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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G20 개최 앞두고 한국에 ‘화전’ 양동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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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G20 개최 앞두고 한국에 ‘화전’ 양동술

입력
2016.08.2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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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반발 강경 분위기 속에서도

한중 정상회담 기대감 드러내

관영매체는 “동북아 평화 위협”

한미 양국 을지훈련 맹비난

한일중 외교장관회의를 하루 앞둔 23일 일본 도쿄의 팔레스호텔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ㆍ가운데) 일본 외무장관 주최로 환영만찬이 시작되기전 윤병세(오른쪽)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ㆍ왼쪽) 중국 외교부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주일 한국대사관 제공
한일중 외교장관회의를 하루 앞둔 23일 일본 도쿄의 팔레스호텔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ㆍ가운데) 일본 외무장관 주최로 환영만찬이 시작되기전 윤병세(오른쪽)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ㆍ왼쪽) 중국 외교부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주일 한국대사관 제공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한반도 배치를 두고 연일 한국을 몰아치던 중국이 다음달 4~5일 항저우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앞두고 화전 양동술을 구사하고 있다. 관영매체들이 사드 배치에 이어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까지 비난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한중 정상회담 성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22일 “분석가들은 시 주석과 박 대통령 간 회동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남아있지만 시 주석과 아베 총리 간 회담은 절망적인 것처럼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G20 회의를 계기로 한중 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둔 것인데, 최근까지 사드 배치를 두고 한국 때리기에 앞장서다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사드 배치로 ‘뒤통수’를 맞았다며 얼굴을 붉혀왔던 중국이 은근슬쩍 양국 정상간 만남을 위해 손짓하는 것은 G20 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상황 관리’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이 G20 회의 주최국으로서의 체면과 위상을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드 문제와는 별개로 G20 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국제사회 리더로서의 면모를 세울 필요가 있기 때문이란 뜻이다. 다른 정부 관계자도 “중국이 남중국해 문제로 일본과 정상회담을 열기 어려운 상태에서 한국과도 등지는 모습을 보인다면, ‘한미일 대 중국’의 대립 구도가 부각될 수 있다”며 “제 집에서 주변국들로부터 고립되는 모양새에 대해 중국도 우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 내에선 사드 배치에 대한 양국간 입장 차가 워낙 큰 상황에서 무리하게 한중 정상회담을 개최할 필요가 있느냐는 기류가 강하다. 정상회담 이후 중국이 또다시‘한국 때리기’에 나설 경우 중국의 ‘들러리’만 선 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중국까지 간 상황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갖지 않는다면 한중 관계 악화를 방치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정식 회담 대신 양국 정상이 다자회의 무대에서 간단한 환담을 나누는 약식 회담 형태의 만남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윤병세 외교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간 회담에서 이 문제가 조율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중국 관영매체는 이날 한미 양국의 UFG 연습을 맹비난했다. 신화통신은 “한국에 사드 배치 결정으로 지역 내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실시되는 한미 을지훈련은 동북아시아의 안정과 평화를 해칠 것”이라며 “한국과 미국은 이번 훈련이 방어용이라지만 북한을 더욱 공격적으로 만들고 불안한 한반도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신은 특히 사드 배치 결정 이후 한미 양국의 잇따른 군사조치를 거론한 뒤 “미국의 아시아 균형전략에 따른 무력 과시와 한국이 북한을 반격하는 해결 방식은 폭력의 악순환을 불러올 것”이라며 “을지훈련이 잘못 운용되면 아무도 원하지 않는 전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베이징=양정대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조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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