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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안, 오륜기 달고 고국서 마지막 올림픽

입력
2018.01.15 15:24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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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국기 달고 마지막 평창올림픽에 도전하는 빅토르 안. 연합뉴스
세 번째 국기 달고 마지막 평창올림픽에 도전하는 빅토르 안. 연합뉴스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의 빅토르 안(33ㆍ한국명 안현수)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한다. 자신의 네 번째이자 마지막 올림픽을 고국에서 치르게 됐다

안드레이 막시모프 러시아 대표팀 감독은 15일(한국시간) “올림픽 출전 선수 명단에는 유럽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포함될 것”이라며 빅토르 안을 비롯한 남녀 선수 10명의 이름을 언급했다. 다만 러시아 대표팀은 자국 국기 대신 올림픽 오륜기를 달고 OAR(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 소속으로 뛰어야 한다. 러시아는 2014 소치올림픽에서 국가 주도의 도핑 스캔들 파문을 일으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평창올림픽 출전 금지 징계를 받았지만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는 것은 가능하다.

태극기에 이어 러시아 국기를 달았던 빅토르 안이 이번엔 오륜기를 달고 올림픽 무대를 찾게 된 것. 2011년 러시아로 귀화하기 전 그는 한국 국적의 안현수로 정상과 바닥을 모두 경험했다. 2002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에 처음 출전했을 때 노메달에 그쳤지만 4년 뒤 2006 토리노올림픽에서 3관왕(1,000mㆍ1,500mㆍ5,000m 계주)을 차지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2008년 무릎 부상 이후 내리막을 걸어 2010 밴쿠버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다.

그 무렵 한국 쇼트트랙을 병들게 했던 ‘짬짜미’ 사실과 소속팀 성남시청의 해체까지 겹쳐 길을 잃었다. 시련을 겪던 시기에 손을 내민 러시아의 손을 잡고 2011년 8월 빅토르 안이 됐다. 러시아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그는 2014 소치올림픽에서 3관왕(500mㆍ 1,000mㆍ5,000m 계주)으로 부활했다.

평창에서 마무리를 꿈꿨던 빅토르 안은 러시아 도핑 스캔들에 대한 IOC의 징계로 ‘평창행’이 막힐 뻔 했다. 당시 한국체대에서 러시아 대표팀과 훈련 중이었던 그는 “평창올림픽을 위해 4년을 준비했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는 무대”라며 출전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개인 자격 출전을 허용하면서 다시 길이 열렸다.

그리고 15일 독일 드레스덴에서 끝난 2018 유럽 쇼트트랙선수권대회를 마치고 평창행을 확정했다. 빅토르 안은 이 대회 500m와 5,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회 종합 포인트는 29점을 얻어 전체 6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109점을 획득한 싱키 크네흐트(네덜란드)다.

빅토르 안은 AFP통신이 평창올림픽에서 주목할 선수 10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AFP통신은 “2006 토리노올림픽 3관왕 한국 출신 빅토르 안은 조국 팬들 앞에서 역대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사상 최다 메달 기록에 도전한다”고 설명했다. 빅토르 안은 올림픽 쇼트트랙에서 금메달만 6개를 획득, 최다를 기록 중이고 전체 메달 수에서도 8개(금6 동2)로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ㆍ금2 은2 동4)와 함께 동률을 이루고 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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