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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중진들이 연탄가스처럼 비집고 들어와 당 흔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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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중진들이 연탄가스처럼 비집고 들어와 당 흔들어”

입력
2018.03.21 17:0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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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서울시장 출마 압박에 발끈

“반홍 중진들, 강북 험지 차출” 맞서

한국당 인물난에 내홍까지 격화

홍준표(가운데)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총괄기획단 전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홍준표(가운데)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총괄기획단 전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6ㆍ13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이 인물난에 허덕이면서 홍준표 대표와 반홍(反洪) 중진 의원들 간의 집안 싸움이 본격화하고 있다. 중진들이 홍 대표의 서울시장 차출 필요성을 거론하며 압박하자, 홍 대표는 특유의 거친 언사로 맞받아쳤다. 제1야당인 한국당이 내우외환에 시달리면서 여야의 지방선거 라인업도 종잡을 수 없는 분위기로 치닫고 있다.

홍 대표는 당내 일부 중진들을 중심으로 서울시장 후보에 앞장서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곧바로 발끈했다. 홍 대표는 21일 페이스북에 “편안한 지역에서 별다른 당을 위한 노력 없이 선수만 쌓아온 극소수의 중진들 몇몇이 모여 나를 음해하는 것에 분노한다”면서 “그들의 목적은 나를 출마시키면 당이 공백이 되고 그러면 당권을 차지할 수 있다는 음험한 계책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한 줌도 안되는 그들이 당을 이 지경까지 만들고도 반성하지도 않고 틈만 있으면 연탄가스처럼 비집고 올라와 당을 흔드는 것은 이제 용납하지 않겠다”며 “지방선거 끝나고 다음 총선 때는 그들도 당을 위해 헌신하도록 (서울) 강북 험지로 차출하도록 추진하겠다”고 강력 경고했다. 서울시장 차출론에 강북 험지 차출론으로 맞서는 등 치졸한 감정싸움으로 흘러가는 양상이다.

홍 대표의 경고에도 중진들은 22일 자체 회동을 갖고 지방선거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회동에는 이주영(6선) 심재철(5선) 나경원(이하 4선) 유기준 정우택 등 중진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날 당 중진의원-상임ㆍ특위위원장 연석회의에 불참하며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한 중진 의원은 “서울시장 차출론이 현실적인 얘기가 아닐 수도 있지만 그런 얘기가 나올 정도로 홍 대표의 제왕적 당 운영 탓에 구인난이 심화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당을 흔들려고 모이는 것이 아니라 중진으로서 당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중진들의 조언에 대해 ‘연탄가스’라는 말로 갈등을 유발하는 것은 대표의 태도가 아니다”면서 “지금 여론은 홍 대표에 대한 반감이 높아 노출을 최대한 줄이는 방법이 선거 전략적으로는 유리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반홍 세력을 결집할 구심점이 모호해 이들의 주장이 얼마나 힘을 얻을지는 미지수다. 이들의 주장이 한곳으로 모이지 않을뿐더러 차기 당권을 노린 중진 간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면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바른정당(현 바른미래당) 복당파의 좌장인 김무성 의원은 당 북핵폐기특위위원장을 맡아 홍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기 껄끄러운 상태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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