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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잃은 슬픔 딛고 새 앨범엔 희망 담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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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잃은 슬픔 딛고 새 앨범엔 희망 담았죠”

입력
2018.07.18 04:40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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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밴드 ‘린킨파크’ 마이크 시노다

동료 베닝턴 사망으로 활동 중단

내달 인천 펜타포트서 솔로 컴백

미국 유명 록밴드 린킨파크 래퍼인 마이크 시노다는 "체스터 베닝턴이 떠난 후 내 삶의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했다. 워너뮤직 제공
미국 유명 록밴드 린킨파크 래퍼인 마이크 시노다는 "체스터 베닝턴이 떠난 후 내 삶의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했다. 워너뮤직 제공

동고동락하던 친구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 볕이 유난히도 뜨거웠던 7월 날아든 비보였다. 사내는 예정된 공연을 모두 취소했다. “바다에서 길을 잃은 것 같은” 충격에 다시 마이크를 잡을 수 있을지조차 두려웠다.

절망의 터널을 지나자 “음악으로 일기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스쳤다. 고통과 침묵, 이 순간이 단층처럼 쌓이면서 문득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나 그리고 음악을 대하는 방식이 놀라울 정도로 변하고 있다는 걸” 직감했다.

그러고 나서 영영 발을 디디지 못할 줄 알았던 녹음실로 향했다. 그렇게 세상에 나온 앨범이 ‘포스트 트라우마틱(Post Traumatic)’이다. 미국 유명 록밴드 린킨파크의 래퍼이자 팀 내 창작의 핵이었던 마이크 시노다(41)가 17일 본보와의 이메일 인터뷰로 들려준 신작 작업 과정이다. 그의 솔로 앨범 발매는 처음이다.

시노다가 동료였던 체스터 베닝턴을 떠나 보낸 후 1년 동안 겪은 여정은 신작과 궤를 같이 한다. 앨범은 시노다의 친구들이 보낸 위로 메시지로 시작한다. 시노다는 “설 다리를 잃은 것”(1번 곡 ‘플레이스 투 스타트’)같은 절망에서 “선을 넘어” (8번 곡 ‘크로싱 어 라인’) 앞을 내다보려 한다. 시노다는 “정신적으로 큰 슬픔을 겪으며 그 충격에서 벗어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앨범 제목도 정신적 충격(Traumatic)이 아닌 고통 그 후로 지었다. 시노다는 록과 팝 음악을 절묘하게 버무린 친숙한 멜로디에 나지막한 랩으로 희망을 띄운다.

지난해 동료 체스터 베닝턴을 잃은 린킨파크 래퍼 마이크 시노다는 "계속 앞을 향해서 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워너뮤직 제공
지난해 동료 체스터 베닝턴을 잃은 린킨파크 래퍼 마이크 시노다는 "계속 앞을 향해서 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워너뮤직 제공

시노다는 다음달 11일 인천 송도에서 열릴 ‘2018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서 공연한다. 베닝턴 사망 후 린킨파크 활동을 중단한 뒤 홀로 무대에 서는 첫 자리다.

시노다에게 한국은 각별하다. 린킨파크 DJ인 조 한은 한국계 미국인이다. 시노다는 “한국인이 많이 사는 지역에서 대학을 다녔고 그곳에서 조 한을 만나 오랜 시간을 보냈다”며 “그래서 한국은 내게 익숙한 곳”이라고 했다.

20일은 베닝턴의 1주기다. 시노다는 “항상 베닝턴을 추억한다”고 했다. 린킨파크는 특히 한국에서 인기가 많았다. ‘넘’ ‘인 디 엔드’ ‘크롤링’ 등 록과 힙합을 접목한 히트곡을 바탕으로 한국 공연도 세 번이나 했다.

다시 린킨파크를 볼 수 있을까. 시노다는 “멤버들과 자주 만나 이야기를 나누지만 음악 얘기는 거의 하지 않는다”며 “아직 (활동 재개는) 정해진 게 없다”고 신중하게 답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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