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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통기업의 격전지 차이나 '소비자 삼분지계'로 공략하라

입력
2014.10.2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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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찾아오는 요우커 활용하고 해안 메가시티 9000만명 교두보

최종 목표는 내륙의 13억 인구

서용구 한국유통학회 회장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지금 전 세계는 이베이, 아마존, 월마트, 까르푸 등과 같은 글로벌 유통기업의 국제화가 한창이다. 제조 기업과는 30년의 격차를 가지고 1990년대부터 소매기업의 국제화가 시작되어 그 속도가 가속화하고 있다. 2014년 현재 매출 규모 세계 4위 영국 테스코의 경우 전체 매장 6,300 개 중 절반이 넘는 약 3,400여개가 해외 13개국에 위치해 있다. 국내 홈플러스 480개 관련 매장들도 테스코 해외 매장에 포함된다.

이처럼 세계 최강의 소매 기업 가운데 하나인 테스코도 2013년 8월 중국시장에서 철수하는 결정을 내려야 했다. 이는 중국 유통 소매시장이 만만하지 않다는 사실을 방증해 준다. 중국 유통소매 시장에 진출한다는 것은 세계 최대 글로벌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지리적 근접성, 문화적 친밀성으로 우리 기업들이 서양이나 일본 기업들보다 유리한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 중국시장에서 영업 중인 한국 소매기업의 중국내 매장은 롯데마트 105개, 롯데백화점 4개, 이마트 10개 매장 수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중국 시장을 공략해야 하는 것인가.

필자는 중국에는 3개의 시장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첫째 시장은 요우커이다. 이 시장은 대한민국과 한국상품에 대한 관여도가 매우 높다. 이들은 한국 내수 소매시장의 최근 침체를 극복할 수 있는 소비 구매력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는 화장품, 식품, 관광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향후 이들이 의료서비스와 약품 그리고 프리미엄 식품 등을 구매하여 체류 기간과 객단가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도록 중국어 인프라와 관광 인력, 프리미엄 상품을 준비하여야 할 것이다.

둘째 시장은 중국 해안에 위치하고 있는 메가 시티 (mega city) 시장이다. 중국 13억5,000만명의 인구 중에서 ▦베이징-톈진 지역 약 3,000만명 ▦상하이?항저우 인근 지역 2,000만명 ▦홍콩-마카오-광저우-선전 일대 약 4,000만명 등 총 9,000만명에 이르는 거대 메가시티 거주 소비자들이 가장 부유하고 세련된 라이프 스타일을 영위하고 있다. 이들 3대 메가시티 지역에 안테나샵 등 중국 1호점을 우선 설치, 요우커를 상대하며 쌓아 올린 노하우와 상품 구색을 총동원하여 성공 매장을 운영한 다음 다점포화를 통하여 메가시티 지역별 30개 이상의 매장으로 확대한다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중국의 미래시장은 인구 13억에 육박하는 내륙 지역이다. 이 지역은 시안을 비롯한 내륙 도시와 농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현재 1인당 소득규모가 2,000달러 수준으로 2013년 베트남, 필리핀과 유사한 수준으로 보면 된다. 그러나 10년 후 2025년부터는 중산층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중국의 소비 시장을 견인하는 주력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국내를 찾아오는 요우커 시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메가시티에 교두보 매장을 확보하고, 지속적인 다점포를 통해 10년 후 내륙 시장 상권에 침투한다면 세계 소비시장 규모 1위의 거대한 중국시장에서 ‘메이드인 코리아’ 상품이 지속적으로 판매되는 프리미엄 유통 매장인 K-스토어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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