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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메이커' 희망자 받아 국가대표 선발한 빙상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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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메이커' 희망자 받아 국가대표 선발한 빙상연맹

입력
2018.05.23 17:5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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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감사 결과 ‘메달 지상주의’ 민낯

“전명규 전 부회장, 코치 선임과 해임 전횡”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프리핑실에서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대한빙상연맹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프리핑실에서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대한빙상연맹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메달 지상주의’가 빚은 대한빙상경기연맹의 부끄러운 민낯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3일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대한 특정감사 결과 국가대표 선발과정에서의 부적절한 사례와 빙상 연맹 고위급 임원의 전횡 및 비정상적 운영 등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3월 26일부터 4월 30일까지 진행된 이번 감사 결과 빙상연맹은 빙속 매스스타트에서 특정 선수를 밀어주기 위해 ‘페이스 메이커(희생 선수)’ 희망자를 뽑으려 했고 실제 2017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당시 감독은 페이스 메이커 희망자를 선발했다. 이는 경기력향상위원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치도록 돼 있는 국가대표 선발규정을 위반한 것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연맹이 2016년부터 평창동계올림픽 목표 달성을 위해 매스스타트에 한해 ’선수추천제’를 도입했는데, 이 제도가 페이스 메이커 선발을 위한 제도로 이용됐다”고 밝혔다. 다만 “평창올림픽에서의 선수 희생 강요나 압박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빙상계 ‘대부’로 불려온 전명규 전 빙상연맹 부회장이 연맹 업무에 부당하게 개입한 정황도 드러났다. 전씨는 2014년 3월 부회장직을 사임한 후에도 2015년 4월부터 2016년 4월까지 3차례에 걸쳐 빙속 국가대표 외국인 코치의 선임ㆍ해임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또 부회장 재직시절인 2014년 1월 빙속 대표팀 A감독이 특정대학 선수를 동계유니버시아드 국가대표로 출전시키지 않자, A감독이 중징계(출전정지 6개월)를 받도록 상벌위원회에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고 있다.

문체부는 이승훈(30) 등 빙속 대표팀 일부 선수들이 한국체대에서 이른바 ‘특혜훈련’을 받은 것에도 전씨가 관여했다고 판단했다. 문체부는 “별도 훈련의 필요성은 인정되나 사실상 특정 선수에게만 허가되는 등 차별적으로 이뤄졌다”며 “전씨가 이 같은 외부훈련과 부적정한 지도에 관여했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국가대표 코치가 아닌, 사설 강습 지도자의 지시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대표 지도자 자격요건을 갖추지 못한 특정대학 출신의 코치 3명이 지도자로 선발된 것과, 비상근 임원에 부적절한 수당이 지급된 것도 밝혀졌다. 문체부는 연맹의 국가대표 경기복 선정과 후원사 공모 과정에서도 문제가 드러나 수사를 의뢰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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