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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사드 후폭풍 유커 발길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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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사드 후폭풍 유커 발길 ‘찬바람’

입력
2016.12.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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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관광객 증가폭 둔화

내년 상황 악화 가능성 높아

관련 업계 매출 감소 ‘비상’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유커)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제주관광시장에 사드 배치에 따른 불똥이 튀면서 관련 업계가 불안에 떨고 있다.

21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18만6,128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6% 늘어나는데 그쳐 증가 폭이 둔화됐다. 7월과 8월 전년대비 440%, 105% 급증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확연히 줄었다. 10월(27만2,842명)과 비교해서도 31.7% 감소했다.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제주관광시장에 사드 배치에 따른 불똥이 튀면서 중국인 관광객 발길이 줄어들면서 관광업계가 불안에 떨고 있다. 사진은 제주를 찾은 중국인 크루즈 관광객.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제주관광시장에 사드 배치에 따른 불똥이 튀면서 중국인 관광객 발길이 줄어들면서 관광업계가 불안에 떨고 있다. 사진은 제주를 찾은 중국인 크루즈 관광객. 한국일보 자료사진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10월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불합리한 저가여행’ 근절을 명목으로 해외로 나가는 단체관광객의 20% 축소 지침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TV에 한류 연예인 출연을 금지시키는 등 한류 콘텐츠를 제한하는 ‘한한령’(限韓令ㆍ한류콘텐츠 제한)까지 비공식적으로 선포했다. 여기에 겨울철 비수기까지 겹치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면서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눈에 띄게 줄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제주관광시장에서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를 직접적으로 체감할 정도다.

도내 전세버스 업계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매출이 절반 가량 줄었고, 외국인 면세점들도 20% 정도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도내 관광지나 숙박시설도 사정은 비슷했다. 한 관광지는 지난해보다 방문 중국 관광객이 하루 평균 300~400명 정도 줄었고, 매출도 30% 이상 감소했다. 호텔 등 숙박시설도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어들면서 영업중단까지 고려하고 있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관계자는 “올들어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지난달부터 증가 폭이 둔화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직항 항공편으로 들어오는 중국인 단체관광객도 줄고 있지만, 서울 등 국내 타 지역을 경유해 제주를 찾는 단체관광객은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정부의 ‘불합리한 저가여행’ 근절 지침 발표 이전에 유치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크루즈를 통해 예정대로 들어오면서 전체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세를 겨우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도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 현지에서 진행되는 관광객 모집 활동의 결과가 내년 1∼2월이 되면 알 수 있게 된다”며 “특별한 계기가 없다면 지금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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