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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新산업이 블루오션” 선점경쟁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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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新산업이 블루오션” 선점경쟁 뜨겁다

입력
2015.11.2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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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EU·일본 등 거액 투자 러시

조선·해운업 불황 한국에 돌파구 기대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지금 유럽연합(EU)에서는 ‘모나리자(Monalisa) 프로젝트’라는 대규모 연구가 한창이다. 지능형 해양고속도로 항해장치(Motorways?& Electronic Navigation by Intelligence at Sea)를 뜻하는 모나리자는 항구와 항구를 잇는 최적 항로를 실시간으로 찾는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다. 마치 차량 내비게이션이 교통정보를 받아 그때 그때 다른 길을 안내해 주는 것과 같은 기능이다.

2,430만 유로(약 300억원)가 투입된 이 프로젝트에는 10개 국가와 수십 개 기업체들이 참여한다. 이들이 거액을 투자하며 노리는 것은 향후 그들의 기술이 전자 항해시스템(e-내비게이션)의 세계적 기술표준으로 채택되는 시나리오. 그렇게만 된다면 수조~수십조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 해양ㆍ수산 산업에 정보통신기술(ICT), 생물공학 등 각종 기초ㆍ응용과학 분야를 결합한 해양 신산업을 둘러싸고 소리 없는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미국 일본 EU 등 기존 해양 선진국들이 너도나도 고부가가치를 노리고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어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특히 한국은 기존 해양 관련 대표산업이었던 조선업과 해운업이 세계경기 침체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주춤하고 있어, 새롭게 짜여지고 있는 해양 신산업을 성장의 새 돌파구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시장 선점 및 기술 표준 확보 경쟁이 가장 치열하면서도 한국의 진출 가능성이 높은 분야는 선박 평형수(선박의 무게 중심을 잡아주는 바닷물)와 e-내비게이션 산업이다. 선박 평형수를 처리하는 시설이 이르면 내년부터 선박에 필수적으로 설치되어야 하는데, 이 시장 규모가 5년간 최소 4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선박 항해시스템을 자동화하고 지상 관측소의 실시간 통제를 가능하게 해 주는 시스템인 e-내비게이션은 한국이 일부 기술표준을 선점할 가능성이 매우 큰 분야다. 크루즈(Cruise), 해양심층수(Deep sea water), 마리나(Marina), 첨단양식업(Aquaculture)을 의미하는 ‘CDMA 산업’을 둘러싼 경쟁도 치열하다.

강길모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산업연구실장은 “해양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세계적 추세”라며 “중국은 국내총생산에서 해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2030년 2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해양 신산업에 대한 투자는 기존 산업을 자극하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엄기두 해양수산부 해양산업정책관은 “해양신산업은 그 자체만으로도 새로운 먹거리가 되고, 나아가 융합산업으로서 기존 제조업 등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준다는 의미도 있다”고 평가했다.

세종=이영창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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