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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경성 기자

등록 : 2017.10.13 04:40
수정 : 2017.10.13 07:54

[단독] 이화여대생에겐 낮고 TK선 높은 여군 문턱

등록 : 2017.10.13 04:40
수정 : 2017.10.13 07:54

학교ㆍ지역 따라 ROTC 경쟁률 큰 차이

숙명ㆍ성신ㆍ이화여대 정원 독식 때문

김종대 의원 “불평등이 인재 등용 막아”

올 2월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열린 학군단 입단식에서 후보생들이 선서를 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학군단(ROTC)에 들어가기 위해 여대생이 넘어야 할 문턱의 높이가 학교와 지역에 따라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화여대생에게는 얕았지만 대구ㆍ경북(TK) 학생에겐 장벽처럼 높았다.

12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육군으로부터 받은 ‘최근 5년 간 권역별 여성 학군단 선발 현황’에 따르면, 10개 권역 중 지난해 지원자 간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권역은 TK로 경쟁률이 9.3대 1이었고 가장 합격이 수월했던 권역은 경쟁률이 2.6대 1에 그친 서울 서부였다. 각각 경쟁률이 6.2대 1, 6.1대 1에 달한 부산ㆍ경남(PK)과 강원이 TK와 함께 선발 인원 대비 지원자 비율이 높았던 반면 호남(4.0대 1)과 서울 동부(4.3대 1)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전반적으로 ‘동고서저’인 가운데 서울 권역 경쟁률이 특히 낮았고, TK(10.8%)와 서울 서부(39.1%) 간 합격률 편차는 세 배에 가까웠다.

최근 5년 간 평균치를 보면 영ㆍ호남에 비해 서울ㆍ지방 간 차이가 두드러진다. TK 합격률(12.6%)의 경우 호남(15.5%)과는 2.9%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서울 서부(37.0%)와 비교하면 격차가 24.4%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이는 학군단이 설치된 숙명여대ㆍ성신여대ㆍ이화여대 등 서울 지역 3개 여대의 여성 학군 선발 인원 독식 현상 때문이라는 것이 김 의원 분석이다. 실제 학군단이 있는 전국 114개 대학의 3%에도 못 미치는 이들 여대 3곳이 지난해 여성 학군 정원 290명의 31%인 90명을 뽑아갔다. 이에 따라 3개 여대의 평균 경쟁률은 2.8대 1에 불과했고, 특히 이화여대의 경우 30명 모집에 72명 지원으로 경쟁률이 2.4대 1에 머물렀다. 반면 나머지 대학 여성 학군단의 경쟁률은 5.4대 1에 육박했다.

남성(지난해 기준 3.8대 1)보다 여성(4.7대 1)의 학군 합격 경쟁률이 훨씬 높을 정도로 군인을 선망하는 여대생들이 많아진 상황에서 이 같은 일종의 특혜는 우수한 여성 인재를 군이 등용하는 데 장애가 된다는 것이 김 의원 지적이다. 그는 “불평등 소지가 있는 현행 선발 방식은 우수 여성 장교 육성 통로 구실을 해야 할 학군후보생 제도가 제 역할을 못하게 만들 수 있다”며 “여대 학군단을 폐지해 권역별 할당 인원을 늘리고 전년도 경쟁률을 감안해 권역별 정원도 적절히 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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