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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해킹 당한 '인터뷰' 온라인 무료 공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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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해킹 당한 '인터뷰' 온라인 무료 공개 검토"

입력
2014.12.2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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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 배급사 통해… 뉴욕포스트 보도

소니 CEO·고문변호사 방송 출연 "어떤 식으로든 방영… 방법 검토 중"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소재로 한 미국 코미디 영화 '인터뷰' 제작사인 소니 픽처스가 오는 25일로 예정된 극장 개봉을 전격 취소했다. 사진은 지난 18일 캘리포니아 헐리우드에 걸려 있던 대형 포스터가 제거 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소재로 한 미국 코미디 영화 '인터뷰' 제작사인 소니 픽처스가 오는 25일로 예정된 극장 개봉을 전격 취소했다. 사진은 지난 18일 캘리포니아 헐리우드에 걸려 있던 대형 포스터가 제거 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소재로 한 미국 코미디 영화 '인터뷰' 제작사인 소니 픽처스가 오는 25일로 예정된 극장 개봉을 전격 취소했다. 사진은 지난 18일 한 여성이 뉴욕의 리갈 극장앞에 붙어 있는 인터뷰 포스터 앞을 지나가는 모습.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소재로 한 미국 코미디 영화 '인터뷰' 제작사인 소니 픽처스가 오는 25일로 예정된 극장 개봉을 전격 취소했다. 사진은 지난 18일 한 여성이 뉴욕의 리갈 극장앞에 붙어 있는 인터뷰 포스터 앞을 지나가는 모습. 연합뉴스

소니픽처스 엔터테인먼트(소니픽처스)가 해킹 당한 김정은 영화 ‘인터뷰’를 자사 온라인 배급망을 통해 무료로 배포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타블로이드판 대중지인 뉴욕포스트는 21일 소식통들을 인용해 소니 영화사가 자사 온라인 배급사 ‘크래클’을 통해 이 영화를 무료로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정치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의 이언 브레머 대표도 자신의 트위터에서 “소니가 ‘인터뷰’의 온라인 무료 배포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니픽처스는 오는 크리스마스에 맞춰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암살 음모를 다룬 이 코미디영화를 개봉할 예정이었지만 해킹 이후 극장에 대한 테러 위협까지 제기되자 개봉을 취소했다.

미 정부가 해킹 배후로 북한을 지목한 뒤 소니픽처스의 마이클 린턴 최고경영자(CEO)는 CNN에 출연해 “우리는 (북한의 테러 위협에)겁먹거나 굴복하지 않았다”며 “‘인터뷰’를 어떤 식으로든 방영할 계획이고 다양한 선택방안을 두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소니픽처스 고문변호사 데이비드 보이스도 이날 NBC 프로그램에 출연해 “소니는 인터뷰 개봉을 연기했을 뿐이고 배포 방법을 찾고 있다”면서 “어떤 방식이 될지 몰라도 영화는 배포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이스는 “해킹 사태는 소니의 보안 문제가 아니라 국가 안보의 문제”라면서 정부가 문제 해결을 주도할 것을 촉구했다.

이 같은 전망은 영화 개봉을 취소한 소니픽처스를 비롯한 메이저 영화사들과 극장 체인 등 할리우드 영화산업계가 테러 행위인 해킹에 무기력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할리우드 안팎에서는 소니영화사의 영화 개봉 취소 결정을 자신의 시스템을 침입하고 협박까지 자행한 해커들에 “무기력하게 두 손 들고 항복문서에 서명한 꼴”로 받아들이고 있다. 영화배우 숀 펜은 “‘인터뷰’ 개봉을 취소한 것은 역사적 사건”이라며 “이 결정은 장기적 안목보다는 단기적 이해관계에 따른 것”이라고 꼬집었다.

소니픽처스 해킹 사건 이후 미국영화협회(MPAA)가 주도해 ‘해커에 맞서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공동선언문이 기획됐지만 메이저 영화사들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가 영화사와 영화배우들을 상대로 표현의 자유를 짓밟는 해커와 싸우는데 적극 나서자는 내용의 청원서를 돌렸지만 누구도 청원서에 서명하지 않았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번 해킹 사태로 미국 내 근거없는 ‘공포 신드롬’이 만연될 가능성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인터뷰’를 개봉했어도 실제 폭력테러가 일어날 가능성이 미지수인데다 수사기관들이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데도 시민들에게 9ㆍ11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근거 없는 공포심만 심어줬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또 팀 샤프 소니 네트워크 엔터테인먼트 인터내셔널 회장의 2011년 발언을 거론하며 소니의 허술한 사이버보안 시스템도 비판했다. 샤프 회장은 당시 연방의회 에너지상무위원회에 출석해 “최근 사이버 공격이 강해지고 교묘해지고 있다”면서 “소니는 이런 사이버 공격에 대비해 네트워크 보안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소니픽처스 임원진 이메일 계정은 물론 직원들의 봉급체계, 사회보장번호, 진료기록 등이 암호화되지 않은 채 해킹에 무방비 상태였음이 드러났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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