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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준 기자

등록 : 2018.02.05 14:43
수정 : 2018.02.05 15:41

심은경이 ‘생생정보통’을 즐겨 보는 이유

‘아역 징크스’ 깨고 철거민까지… “염력으로 미세먼지 날려버렸으면”

등록 : 2018.02.05 14:43
수정 : 2018.02.05 15:41

배우 심은경은 “연기를 즐기면서 못해 힘들었는데 이젠 한결 편해졌다”고 말했다. AND 제공

욕쟁이 칠순 할머니(‘수상한 그녀’ㆍ2014), 정치판에 뛰어든 광고 전문가(‘특별시민’ㆍ2016), 통닭 파는 철거민(‘염력’ㆍ2018)...

배우 심은경(24)의 최근작들에서 엿볼 수 있듯 그는 극에서 다양한 세대와 계층으로 살았다. 청춘의 화려함을 뽐내기 위해 로맨스물에 집착하는 또래 배우들과 달랐다. 스크린에서 보통사람으로 빛을 본 심은경에게는 땀내가 났고, 친근함이 덤으로 따라붙었다. 심은경이 순수한 이미지에 갇혀 살지 않고 ‘아역 배우 징크스’를 깬 밑거름이다.

‘염력’ 인터뷰를 위해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심은경은 “배우로서 KBS ‘생생정보통’에 나오는 인간 군상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찾아보며 사람들의 모습을 관찰하는 게 취미다.

영화 ‘염력’(위)과 ‘궁합’ 속 심은경의 모습. N.E.W・CJ 엔터테인먼트 제공

좋은 일에는 나쁜 일이 많이 따른다고 했던가. 심은경은 약 800만 관객을 불러 모은 ‘수상한 그녀’ 성공 후 깊은 슬럼프에 빠졌다. “연기를 관두고 싶은 생각”까지 했다.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찾아온 행운은 그를 더 옭아맸다. 연기에 대한 자책으로 열패감에 휩싸였다. 심은경은 “연기에 대한 악평도 있었고 배우로서 과도기였던 것 같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주위 시선에 대한 강박관념에서 벗어났다는 심은경은 ‘염력’을 찍으며 “즐기면서 하는 일의 고마움”을 다시 느꼈다. 영화에서 그의 아버지로 나오는 류승룡은 심은경의 멘토다. 류승룡이 준, 마이클 케인의 저서 ‘명배우의 연기수업’은 심은경의 보물 중 하나다. 케인은 한국 관객들에게 영화 ‘배트맨’ 시리즈의 집사로 낯이 익은 영국 유명 배우다.

심은경은 드라마 ‘대장금’(2003)에서 어린 궁녀 단역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부모님의 권유로 연기학원에 다닌, 낯가림 심했던 소녀는 벌써 올해 데뷔 15년을 맞았다. 2010년에는 미국 뉴욕(프로페셔널 칠드런스 스쿨)으로 홀로 연기 유학을 떠나 견문도 넓혔다. 심은경은 혼자 카페에 가 음악을 듣거나 담백하면서도 재치 있는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들을 읽으며 스트레스를 다스린다.

‘염력’이 최근 개봉한 데다 송화옹주 역으로 출연한 ‘궁합’도 28일부터 상영돼 올해 초부터 일복이 터졌다. ‘염력’에서 루미(심은경)의 아버지인 석헌(류승룡)은 정신을 집중하면 손을 대지 않고 물체를 옮길 수 있는 초능력으로 철거민을 구한다. 심은경은 염력이 생긴다면 어떤 일에 쓰고 싶을까.

“미세먼지가 심각하잖아요. 제가 비염을 앓고 있어 더 큰 문제로 다가오기도 해요. 미세먼지를 염력으로 날려 버린 뒤 공기를 쾌적하게 하고 싶어요, 하하하.”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수상한 그녀’는 그녀의 대표작이자, 배우로서 한 뼘 더 자라게 해 준 영화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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