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임귀열 영어] Syllabification and Rhythm 음절과 리듬

알림

[임귀열 영어] Syllabification and Rhythm 음절과 리듬

입력
2015.03.26 15:36
0 0

영어를 이해하는데 음절은 필수 항목이다. 다만 영어는 음절을 정확하고 효과 있게 활용하는 언어는 아니다. 자음 24개와 모음 20개를 제대로 활용하면 초성 중성 종성 조합이 이론상 총 1만1,520가지(24x20x24) 음절을 만들 수 있지만 실제로는 3,000개 음절 정도만 활용된다. 우리말처럼 낱말 단위로 읽는 게 아니라 한 단어일지라도 반드시 강약 리듬을 주어야 하기 때문에 이를 결정하는 음절 구분이야말로 말하기와 청취에서 핵심 요소다.

농담처럼 던지는 ‘English는 몇 음절 단어인가요?’하는 질문은 흥미롭다. 단순하게 보면 단어 속 모음 숫자는 대충 음절수가 되지만 복모음이나 중모음을 고려해야 한다. English는 Eng-lish로 구분하면 음절이 쉽게 보인다. 따라서 ‘잉(ㄱ)-리(쉬)’로 발성하면 혼동이 없다. More는 우리가 듣기에 ‘모어’라는 2음절 단어처럼 들리지만 실제는 1음절 단어로 간주한다. hour hire 역시 모두 1음절 단어다. 그러나 심리학이라는 단어 psychology는 psy-chol-o-gy 4음절로 읽는다. 이러한 다음절 단어는 반드시 강약 리듬으로 발성해야 영어다운 발음이 되기 때문에 2음절을 강하게 말하고 나머지는 약하게 발음한다.

이 원리를 적용하면 다음절 속의 약화된 발성으로 고민할 필요가 없다. 가령 difficult라는 단어는 첫 음절에 강세가 오고 ‘디’소리만 크게 발성하면 나머지 특히 2음절 발성을 놓고 ‘퍼’냐 ‘피’냐 에서도 고민할 필요가 없다. 약화된 발성(schwa)은 약한 ‘어’소리를 내는 것이지만 강세음절만 중시하면 나머지는 리듬이 더 중요해진다. 다음절 단어의 강약 구분을 할 수 있게 되면 문장의 강약이나 리듬은 저절로 익힐 수 있고 beautification 단어처럼 ‘뷰~티피-케이션’처럼 강약 고저 장단이 살아난다. 필리핀인이나 인도인은 식민지 효과로 영어를 하면서도 이러한 리듬 구현을 하지 못해 영어다운 영어 발성이 잘 되지 않는다.

다음절 단어의 강세(stress)를 일반 문장에 적용하면 빠른 청취, 빠른 말하기가 가능해진다. 음절 발성을 문장에 적용해 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I decided to go there’는 다섯 단어의 문장인데 한국인은 다섯 번 쉬고 발성하는 낱말 중심인 반면 원어민은 ‘I’de CIded to GO there’처럼 세 곳의 강세를 강조하고 나머지는 약화된 발음을 함으로써 리듬을 만든다. 특히 decided라는 다음절 단어가 분철되어 약화된 첫 소리 de-부분이 윗말 I에 붙고 강세를 받는 -CIded 부분은 별개의 단어처럼 크고 힘있게 발성하며 전제 문장은 '강-약-강-약-강-약'의 리듬 형태를 갖게 된다. 그래서 I, -Ci-, Go 부분의 음절을 강하게 'de-, -ed to, there'는 약한 음절로 처리하게 된다. 음절의 분리와 단어의 분철을 통한 리듬과 억양은 청취와 말하기의 기본이면서 핵심 요소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