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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소통" 주민 손으로 만든 동네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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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소통" 주민 손으로 만든 동네 소식지

입력
2014.11.2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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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율향' 광주 '달팽이' 부천 '생공문' 안산 '감골마을' 등

지역 소식 전달에서 여론 형성까지

경기 이천시 율면의 마을소식지인 '율향'의 주민기자들이 소식지 발행에 앞서 편집회의를 하고 있다. 컬처플러스 제공
경기 이천시 율면의 마을소식지인 '율향'의 주민기자들이 소식지 발행에 앞서 편집회의를 하고 있다. 컬처플러스 제공

경기도 내 마을 소식지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동네 이장, 반장, 부녀회원들이 기자면서 취재원이 돼 만드는 이들 소식지는 귀농인 농촌 적응기, 장터소식, 출향인사 동향, 마을 특색사업 등을 전하며 애향심을 쌓아가는데 톡톡히 효과를 내고 있다.

20일 경기도와 한국문화원연합회에 따르면 도내에는 이천시 율면의 ‘율향’, 광주 퇴촌ㆍ남종면의 ‘지역미디어 달팽이신문’, 부천시 역곡2동의 ‘생공문신문’, 안사시 사1동의 ‘감골마을신문’, 성남시 봇들마을의 ‘e-봇들신문’ 등의 소식지가 활발히 제작, 간행되고 있다.

이들 소식지는 동네 주민, 학생 등 아마추어들이 제작하다 보니 아무래도 내용과 형식 면에서 서툴지만 내용만큼은 뒤지지 않는다고 주민들은 자부한다. 편집회의를 하고 기사를 배분하고, 다시 교정절차를 밟는 모습은 여느 일간지 못지 않다. 발행부수도 한 번에 적게는 500부에서 많게는 1,000부에 이른다.

‘율향’을 기획한 이천 부래미축제학교의 김소영 기획운영팀장은 “지역의 다양한 소식을 함께 나누기 위해 소식지를 창간했다”면서 “시골도 공동체 붕괴에서 자유롭지 못한 만큼 이웃간 교류의 장을 위해서라도 소식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30여명이 회원들이 창간 자료를 모으느라 애를 먹었지만 소식지가 발간되자 너도나도 돌려보며 마을의 소식을 나눴다. 귀농 성공사례, 마을의 전설, 돼지박물관 등 가볼 곳, 동네 옛길 등 볼거리도 풍부했다.

회원들은 계간지인 소식지를 출향인사들에게도 보내 귀향을 독려하는 한편 명품길 만들기, 체험관광지 조성, 귀농인 구하기 등 마을 발전에도 소식지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2012년 창간해 제법 틀을 갖춘 광주시 ‘달팽이신문’은 지역신문의 위상까지 넘보고 있다. 퇴촌면청소년영화제, 생활문화장터 등 지역 소식은 물론 곤지암읍 변전소후보지에 대한 논평 등 여론 형성 역할도 도맡고 있다.

발행인인 이상우 너른고을생협 사무국장은 “기고 위주에서 벗어나 마을주민들이 직접 쓴 글을 취합해 발간하고 있다”면서 “올해가 가기 전에 2,3번 더 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 8월 창간호에 이어 다음달 2호 발간을 준비 중인 안산 ‘감골마을신문’은 주로 주민회 활동을 담아 소통의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주민회원들이 주로 신문을 만들다 보니 4매짜리 타블로이드 판형을 메우는데도 벅찼지만 첫 소식지가 주민센터 등에 배포됐을 때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이들은 이 소식지를 정기적 마을신문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율향’ 편집장 심종은(66)씨는 “율면 마을이 작은 동네지만 토박이가 절반, 외지인이 절반쯤 섞여 사는 동네”라면서 “이들이 화합하고 동네 발전에 함께 힘을 모으는데 마을소식지가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범구기자 eb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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