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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면 결정에 희비 엇갈린 공무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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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면 결정에 희비 엇갈린 공무원들

입력
2017.03.1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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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죽이며 TV생중계 시청, 점심은 배달로

교육부 등 “부처 존폐마저 불투명” 불안감

1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안전행정부 공무원들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관련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안전행정부 공무원들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관련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 파면 선고를 앞두고 중앙 부처 관가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10일 각 부처 장관들은 대부분 오전 일정을 비워둔 채 탄핵 선고를 지켜보고 있으며, 오후 2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의 임시 국무회의에 참여할 예정이다. 각 부처 실ㆍ국장급 고위 공무원들 역시 불가피한 일정이 있는 일부 외에는 모두 세종청사에 머물며 탄핵 선고와 이후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그 외 공무원들 대부분도 세종청사에서 탄핵 선고 TV 생중계를 시청하고 있으며, 점심식사도 대부분 배달음식을 시켜 해결하는 분위기다. 한 부처 관계자는 “오전 11시 이전에 식당에 점심식사 배달을 주문했는데도 주문이 많이 밀려서 배달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다들 오늘은 밖에 나가지 않고 청사에서 점심을 먹고 대기하려는 것 같다”고 전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탄핵 선고 이후 상황에 대비해 전 부처 공무원들이 다 비상 대기하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파견 선고를 두고 부처마다 속내는 조금씩 엇갈릴 수밖에 없다. 최순실씨 국정농단에 연루되지 않은 부처는 비교적 안정된 분위기 속에서 탄핵선고를 맞이했지만, 관여된 부처는 좀 더 예민할 수밖에 없다. 특히 교육부는 전날 고위 간부가 이화여대에 대한 재정지원사업 특혜에 연관됐다는 의혹으로 감사원으로부터 중징계 요구를 받은 상황이라 더욱 침통한 분위기다. 또 대선주자들이 앞다퉈 교육부 축소ㆍ폐지론을 공약으로 내세우는 등 새 정부 출범 시 부처의 존폐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라 더더욱 불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많은 공무원들이 어떤 결정이 나든 하루 속히 나라가 안정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탄핵 결과에 상관없이 흔들림 없이 일하자고 다잡는 분위기로 그다지 동요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남보라 기자 rar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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