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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사드 충격 딛고… 현대차 다시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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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사드 충격 딛고… 현대차 다시 달린다

입력
2017.09.2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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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단 위주 기존 라인업 재정비

SUVㆍ친환경차 중심 차종 확대

지난달 국내 판매량 30% 늘어

업계 최초 中 데이터센터 개소

커넥티드카 서비스 ‘전초기지’

“철저한 현지화로 위기 극복”

26일 중국 구이안신구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중국 빅데이터센터 개소식에 이혁준(왼쪽부터) 현대차그룹 상무와 왕수복 부사장, 황승호 부사장 등 현대차 관계자를 비롯해 루용정 구이저우성 부성장, 왕춘레이 구이저우성 구이안신구 서기, 마레이 상무청 부청장, 신커두어 차이나 유니콤 부총경리 등이 참석해 축하 박수를 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26일 중국 구이안신구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중국 빅데이터센터 개소식에 이혁준(왼쪽부터) 현대차그룹 상무와 왕수복 부사장, 황승호 부사장 등 현대차 관계자를 비롯해 루용정 구이저우성 부성장, 왕춘레이 구이저우성 구이안신구 서기, 마레이 상무청 부청장, 신커두어 차이나 유니콤 부총경리 등이 참석해 축하 박수를 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26일 중국 구이저우(貴州)성 구이양(貴陽)시 구이안신구(貴安新區)에서 현대차그룹 중국 데이터센터 개소식이 열렸다. 지난해 11월 빅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선 지 10개월 만에 중국 맞춤형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담당할 전초기지가 마련된 것이다. 구이안신구는 빅데이터 산업 특화지구로, 애플과 알리바바, IBM 등 글로벌 기업들이 데이터 센터를 구축 중이며 현대차는 완성차 업체 최초로 이곳에 센터를 마련했다. 빅데이터센터는 카 클라우드에 차량 정보를 모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 맞춤형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현지 빅데이터 분석 모델 개발을 위해 중국 2대 통신사인 ‘차이나 유니콤’과 협업하기로 하고 이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황승호 현대차그룹 부사장은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한 기반이 마련된 만큼, 중국에서 차량 정보통신기술을 확보하고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사 이래 가장 큰 위기를 겪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반등을 노리고 있다. 7개월간의 노력을 통해 기술력이 집약된 친환경ㆍ고성능차 등을 전면 배치했고, 철저한 현지화를 통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채비도 마친 상태다.

2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그간 고수해온 세단 위주 성장방식을 버리고 라인업을 재정비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에서 선호하는 레저용차(RV)를 늘리고 주행성능을 강조하는 고성능차를 최일선에 배치하기로 한 것이다. 전체 차종이 올해 2월 36종에서 현재 42종으로 늘어났으며, 일반 승용차가 전체 차종에서 차지하는 비중(36.1→31%)도 낮췄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친환경차, 고성능차 등이 추가된 결과다. 15일 판매에 들어간 제네시스 G70는 “가성비를 중시하던 현대차가 고성능ㆍ고품질로 승부하겠다는 선언”이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현대차그룹은 또 수소차에 무게를 두고 있던 친환경차 전략을 ‘전기차 라인업 강화’와 ‘대중화된 수소차 생산’이라는 투 트랙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년 3월부터 양산에 들어가는 중형 SUV급 수소전기차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기본보다 40% 향상했고, 출력 등 동력성능도 20%이상 높였다”며 “2020년까지 수소차를 포함해 현재보다 2배 많은 친환경차 31종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이런 변화 노력이 국내시장에서는 벌써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8월 판매량(5만4,560대)이 전년 동월에 비해 29.6%나 늘었다. 1월 9.5% 감소로 출발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부품사까지 수직계열화 돼 있어, 시장 흐름에 맞는 연식변경을 경쟁사에 비해 2,3년 단축하며 판매를 촉진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해외시장 정비도 어느 정도 마친 상태다. 9개월간 공석이었던 미국법인장에는 이경수 사장을, 중국 베이징현대에는 담도굉 총경리를 이달 각각 선임했다. 미국은 SUVㆍ고급차 시장 확대로, 사드 보복 여파를 겪고 있는 중국시장은 보다 철저한 현지화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올해 실적이 반 토막 난 중국은 제품 기획부터 디자인, 상품 전략, 연구개발(R&D) 등을 현지에 맞추기 위해 ‘중국제품개발본부’를 신설했으며 사이먼 로스비 전 폭스바겐그룹 중국 디자인 총괄을 현대차 중국기술연구소 디자인 담당 상무로 영입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래차는 다양한 기술의 융합이 필수인 만큼, 보다 기술력이 있는 업체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R&D 투자비용을 늘려 시장을 선도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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