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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종무식·조촐한 신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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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종무식·조촐한 신년회

입력
2016.12.2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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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불황ㆍ최순실 정국에

4일 경제계 신년 인사회도

대통령 불참하며 규모 축소

기업 종무식이 사라졌다. 극심한 불황과 최순실 게이트 특검 수사 등이 이어지며 재계에선 들뜬 연말연시 분위기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정기 임원 인사까지 내년으로 미룬 기업들은 별다른 종무식 없이 한 해를 차분하게 마무리하고 있고, 신년회도 어느 때보다 조촐하게 준비하고 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내년 1월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리는 경제계 신년 인사회는 예년에 비해 규모가 축소된다. 새해 첫째 주 대통령을 비롯해 주요 기업인, 정부 각료, 국회의원, 주한 외교사절, 사회단체ㆍ학계ㆍ언론계 대표 등이 참석하는 신년 인사회는 재계가 주최하는 최대 규모 연례 행사다. 1962년부터 거의 매년 열렸고, 대통령도 퇴임을 앞둔 경우를 제외하곤 빠짐없이 참석해 경제계 인사들과 신년 덕담을 나눴다. 지난 1월 열린 올해 신년 인사회에도 박근혜 대통령과 경제단체장, 기업 총수 등 1,300여명이 참석했다.

그러내 내년 행사는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 정지 상태인 박 대통령을 대신해 황교안 권한대행이 참석하게 되면서 규모가 줄어든다. 올해 행사에 불참했던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 총수는 이번에도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르ㆍK스포츠재단 설립을 주도하는 등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해체 위기를 맞고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허창수 회장도 불참한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참석자는 예년의 80% 수준인 1,000여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요 기업들도 대부분 종무식을 생략한 채 간단한 시무식으로 새해를 맞는다. 삼성은 지난해부터 그룹 차원의 신년하례식을 하지 않고 있다. 올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요 계열사를 돌며 새해 목표와 사업 전략을 점검했지만, 내년 행사는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일정조차 불투명한 상태다. 현대차는 정몽구 회장이 1월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리는 시무식에 참석해 내년 판매 목표와 전략 등 신년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SK도 종무식을 따로 열지 않고, 내년 1월2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최태원 회장과 계열사 임원들이 참석하는 신년회를 연다. LG는 지주회사인 ㈜LG와 LG전자가 지난 23일, LG화학이 28일 각각 종무식을 가진 뒤 시급한 업무가 있는 부서를 제외한 임직원들에게 휴가를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LG는 1월2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구본무 회장이 주재하는 새해 인사 모임을 갖고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경제단체장들의 신년 메시지는 경제 위기 극복에 초점이 맞춰졌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신년사에서 ‘기본이 바로 서면, 길이 생긴다’는 뜻의 ‘본립도생’(本立道生)을 화두로 제시했다. 박 회장은 “경제 사회의 기본 원칙을 확립하고 경제 주체들이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 어떤 도전도 극복할 수 있고 경제 재도약도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은 “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기술과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디지털 경제가 확산되면서 무역구조에도 큰 변혁이 일어나고 있다”며 “과거와 다른 새로운 도전과 혁신으로 무역의 질적 고도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준규 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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