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일 칼륨 섭취 적정치 85% 불과”

이선영 충남대 교수, 여성이 남성보다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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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륨은 나트륨과 달리 혈압을 적절히 유지하고 몸 속 노폐물을 처리하는 영양소다.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고 뇌 기능도 활성화하다. 칼륨 섭취량을 늘리면 혈압을 개선하고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혈압을 올리는 나트륨과 칼륨을 1 대 1로 섭취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나트륨과 칼륨을 1 대 1로 섭취하려면 칼륨을 하루 3,500㎎ 먹는 것이 좋다. 칼륨은 채소 과일 콩류 견과류 등에 많다.

그런데 우리나라 성인의 하루 칼륨 섭취량이 정부가 정한 칼륨 하루 충분 섭취량(3,500㎎)의 85% 수준으로 조사됐다. 이선영 충남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이 2007∼2010년 국민영양조사에 응한 성인 남녀 2만291명의 칼륨 섭취량을 분석한 결과, 성인의 하루 평균 칼륨 섭취량은 2007년 2,935㎎에서 2008년 3,071㎎, 2009년 3,078㎎, 2010년 3,232㎎으로 지속적으로 늘었다. 성별론 남성(3,173㎎)의 하루 칼륨 섭취 중앙값이 4년 평균 3,173㎎으로 여성(2,462㎎)보다 월등 높았다.

이 교수는 “남녀 모두 정부가 정한 칼륨의 하루 충분 섭취량(권장 섭취량을 제시할 수 없는 영양소의 섭취 기준)에 미달했다”며 “특히 여성의 칼륨 섭취량이 크게 밑돌았다”고 했다.

연령별로는 남녀 모두 20∼64세 성인보다 65세 이상 고령인에서 칼륨 섭취량이 적었다. 한국인 섭취 식품 중 칼륨 보충에 기여도가 높은 식품군은 채소(28∼33%)였고, 다음으로 곡류ㆍ과일ㆍ육류 등이었다.

이번 연구로 칼륨을 적절히 섭취하는 것이 혈압 등 혈관 건강에 이롭다는 사실도 입증됐다. 이 교수는 “칼륨을 많이 섭취할수록 50∼64세 여성의 수축기 혈압(최대 혈압)이 뚜렷이 떨어졌다”며 “칼륨 섭취 최하 등급(하루 1,851㎎ 이하)인 여성의 수축기 혈압은 최고 등급(하루 3,602㎎ 이상)인 같은 연령대 여성보다 평균 4.2㎜Hg 높았다”고 했다.

칼륨 섭취 최하 등급에 속한 50∼64세 여성은 혈중 중성지방 농도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콜레스테롤의 혈중농도는 칼륨섭취량이 많을수록 증가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