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김동욱 기자

등록 : 2018.05.17 23:39
수정 : 2018.05.17 23:42

삼바 분식회계 감리위 첫날부터 치열한 공방…25일 2차 감리위 개최

등록 : 2018.05.17 23:39
수정 : 2018.05.17 23:42

김기식 전 원장 “고의 분식 근거 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 “금감원에 끝까지 책임 물을 것”

1차 감리위 11시 넘어서까지 진행, 양측 공방 치열

25일 2차 감리위 개최, 재판 방식의 대심제로 심의 진행

[PYH2018051718950001300] <YONHAP PHOTO-4913> 입장 밝히는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서울=연합뉴스) 김승두 기자 =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1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열리는 감리위원회에 참석하며 취재진에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김 사장은 이날 감리위원회에서 '회계처리 위반사항'에 대한 회사의 입장을 소명한다. 2018.5.17 kimsdoo@yna.co.kr/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혐의를 판단하기 위한 첫 공식 절차인 회계감리위원회(이하 감리위)가 17일에 이어 오는 25일 2차 감리위를 열어 심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감리위는 25일 일반 재판 방식의 대심제를 시행한다. 이에 따라 2차 감리위에서 금융감독원과 삼성바이오 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감리위에서 다뤄야 할 안건이 워낙 방대해 이달 말이나 돼야 1차 결론이 나올 걸로 보인다.

김학수 감리위원장(증선위 상임위원)을 포함해 총 8명의 감리위원은 이날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 16층 대회의실에 모여 감리 절차에 들어갔다. 이날 감리위는 평상시대로 금감원의 안건보고를 들은 후 차례로 삼성바이오와 감사인의 의견진술을 듣는 식으로 진행됐다. 감리위는 오후 11시를 넘어서까지 계속 진행 중이다. 이날 감리위엔 특별감리를 진행한 금융감독원, 제재 대상자인 삼성바이오, 안진회계법인 등 감사인이 참여했다.

감리위원들은 이번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는 25일 2차 감리위를 열고 대심제로 심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대심제는 금감원과 삼성바이오가 감리위에 함께 출석해 재판처럼 공방을 벌이는 제도다. 또 감리위는 외부전문가를 상대로 자문을 구하기 위해 감리위원 중 일부를 전문검토위원으로 지정했다. 전문검토위원으로 지정된 감리위원은 외부전문가 의견을 모아 다음 번 회의에 제출하고, 감리위는 이를 심의에 활용한다. 감리위가 내리는 1차 결론은 이말 말이나 돼야 나올 걸로 보인다. 다만 감리위가 내린 결론은 공개되지 않는다. 이런 일정대로라면 마지막 절차인 증권선물위원회는 정부가 계획한 대로 내달 7일쯤엔 열릴 수 있을 걸로 예상된다. 다만 증선위도 세 차례 정도 열릴 걸로 예상되는 만큼 최종 결론은 7월 초쯤 나올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날 감리위에선 양측의 기 싸움이 치열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이사는 이날 감리위 참석에 앞서 취재진에 “감리위가 열리기도 전에 분식회계를 저질렀다고 언론에 공개한 당사자(금감원)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며 날을 세웠다. 그는 “감리위 위원들을 믿는다”며 “의구심이 있는 모든 부분에 대해 삼성바이오가 인내심을 가지고 투명하게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기식 전 금감원장은 금감원이 핵심 증거를 잡았느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금감원이 분식회계 중에서도 고의 분식으로 결론을 내렸을 땐 단지 해석이 아니라 근거가 있기 때문”이라고 답해 사실상 금감원의 고의 분식 입증을 확신한다는 쪽에 힘을 실었다. 김 전 원장은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증선위까지 넘어야 할 산들이 많지만 결국 다 넘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기기도 했다.

감리위는 앞으로 추가로 열리지만 감리위에서 다뤄지는 내용을 추정하기란 쉽지 않다. 김학수 감리위원장은 이날 감리위원들에게 감리위에서 다뤄지는 내용을 외부에 공개하는 건 관련 법에 따른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는 만큼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감리위원들2은 이미 감리위 심의 내용을 외부에 공배하지 않겠다는 비밀유지 서약서에 일괄 서명한 상태다. 이는 감독 부서인 금감원과 제재 대상자로 감리위에 참석하는 삼성바이오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감리위에 참석하는 사람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감리위 내용이 외부로 새어나갈 일은 없을 걸로 본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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