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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동욱 “특검은 제 팔자, 촛불 보며 소명의식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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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동욱 “특검은 제 팔자, 촛불 보며 소명의식 느껴”

입력
2016.11.1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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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2014년 4월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청사 별관에서 열린 퇴임식을 참석하기 위해 엘리베이터에 오르고 있다. 김주성 기자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2014년 4월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청사 별관에서 열린 퇴임식을 참석하기 위해 엘리베이터에 오르고 있다. 김주성 기자

‘최순실 게이트’ 특별검사 후보로 거론되는 채동욱(57) 전 검찰총장이 17일 특검에 임명되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채 전 총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특검은) 역사의 흐름이며 제 팔자다. 국민들께서 맡겨주신다면 저는 사감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2일 100만명이 모인 촛불집회를 보며 이 같은 결심을 했다고 한다. 집회 현장에서 민주헌정질서가 허물어져 대한민국에 슬픈 현대사가 반복되는 걸 보며 눈물을 흘렸고, 특검 요구가 오면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역사적 소명의식이 솟구쳐 오르는 그런 감정을 맛봤다”고 했다.

그는 특검으로 임명되면 국정농단 사태에 부역한 공직자들을 청산하는 작업에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채 전 총장은 “이 국정농단 사태가 가능했던 것은 (이 사태를) 추종하고 방조하고 가담해서 조력하는, 속된 표현으로 부역한 공직자들 (때문)”이라며 “인적 청산을 통해 새로 역사를 세우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했다.

채 전 총장은 검찰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며 ‘최순실 게이트’ 수사도 처음부터 공정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애초에 이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에 배당한 것은 검사 혼자 못 하니 그냥 가지고 있으라는 얘기”라며 “국민들이 거세게 들고 일어나고 언론에서도 집중적으로 포화를 가하니 뒤늦게 수사팀을 확대했고, 결국 관련자들한테 증거인멸 시간을 벌어준 꼴”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걸 직권남용으로 수사방향을 잡다 보니까 나중에 불법수익도 다 추징해야 될 텐데 할 수가 없다”며 “뇌물수수로 가야 환수할 수 있는데 그런 부분이 참 안타깝다”고도 했다.

특검 규모에 대해서는 최소 30명 이상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계좌추적하고 각종 금융자료를 들여다보려면 금융전문가를 파견 받아야 하고, 증거자료 분석을 위해 디지털 포렌식 팀이 확보돼야 한다”고 했다.

채 전 총장은 이 사건에도 가이드라인이 있을 것이라며 검찰에 ‘정도(正道)’를 가라고 당부했다. 채 전 총장은 “워낙 사태가 위중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채널을 통해서 사태를 최소화시키고 하루 속히 혼란 상태를 극복하기 위한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그런 부분(가이드 라인)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려울수록 정도를 가야 후회가 없다”고 말했다.

박지연 기자 jy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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