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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신혼부부, 피로연 대신 시리아 난민 4000명 식사 대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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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신혼부부, 피로연 대신 시리아 난민 4000명 식사 대접

입력
2015.08.0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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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차림 그대로 난민들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있는 페툴라 부부. 킴세욕무 공식 트위터
결혼식 차림 그대로 난민들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있는 페툴라 부부. 킴세욕무 공식 트위터

터키의 한 신혼 부부가 결혼식 날 피로연으로 시리아 난민 4,000여명에게 식사 대접을 한 사연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주인공은 지난달 30일 터키 국경도시 킬리스에서 결혼식을 올린 페툴라 유줌쿠오글루와 에스라 폴랏 부부. 지난 1월 행방불명돼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의 김모(17)군이 IS 점령지로 가기 직전 묵어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킬리스는 전쟁으로 피폐해진 시리아를 떠나온 난민 수만명이 거주하는 곳이다.

이날 이벤트는 터키의 비영리 국제구호단체 ‘킴세욕무’(터키어로 '누구 없어요'라는 뜻)의 자원봉사자인 신랑 페툴라의 아버지가 피로연 대신 난민들에게 음식을 나눠주자고 제안해 성사됐다. 외신에 따르면 아버지 알리 페툴라는 평소 “바로 옆에 있는 이들이 음식을 필요로 하는데 가족, 친구들을 위해 성대한 피로연을 여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들 부부에게 이런 제안을 했고 두 사람도 흔쾌히 동의했다. 두 사람은 이동식 무료 급식소를 운영하며 난민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킴세욕무와 함께 난민들에게 식사를 제공했다. 모든 비용은 부부가 부담했다.

이동식 급식소 앞에서 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페툴라 부부. 킴세욕무 공식 트위터 제공
이동식 급식소 앞에서 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페툴라 부부. 킴세욕무 공식 트위터 제공

신랑 페툴라는 이날 “음식을 먹으며 행복해하는 시리아 난민 아이들의 눈을 보는 것은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의 행복이었다”며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면서 우리의 여정을 시작한다는 것은 엄청난 감동이다”라고 감격해 했다. 신부 에스라도 “처음 이 아이디어를 들었을 때는 놀랐지만 나중에는 이해했다”며 “결혼식 음식을 정말 필요로 하는 이들과 나눈 건 정말 멋진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김새미나 인턴기자 saemi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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