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연구실 운영비 빼돌려… 흥청망청 고대 조교

알림

연구실 운영비 빼돌려… 흥청망청 고대 조교

입력
2016.10.09 16:28
0 0

17차례 걸쳐 5000만원 인출

인터넷도박ㆍ유흥비로 탕진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연구실 운영비 등 수천만원을 빼돌려 온라인 도박과 유흥비로 탕진한 명문대 대학원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대학원 연구실 운영비와 졸업생 모임회비 등 8,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업무상 횡령ㆍ절도)로 고려대 대학원생 현모(27)씨와 공범 김모(24)씨를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해당 대학 박사학위 과정에 재학 중인 현씨는 연구실 선임 조교를 맡으면서 인터넷 게임을 하며 알게 된 김씨와 짜고 올해 7월부터 한 달간 학교 연구실 운영비 5,000만원을 17차례에 걸쳐 인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에게는 횡령한 돈을 다시 채워 넣기 위해 졸업생 모임회비 3,080만원을 훔친 혐의도 적용됐다.

현씨의 범행은, 대학교 연구실 운영비가 교수 명의 통장으로 들어오지만 연구실 선임 조교가 통장을 관리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조사결과 두 사람은 훔친 돈으로 인터넷 도박을 하거나 룸살롱을 드나들며 유흥비로 탕진했다. 또 렌트비가 월 600만원인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등 흥청망청 돈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현씨는 연구실 운영비가 없어진 것을 알게 된 교수와 함께 태연히 경찰서로 와 돈을 누가 훔쳐갔다며 신고하는 등 사건을 은폐하려 하기도 했다. 그러나 폐쇄회로(CC)TV 분석과 휴대폰 통신내역 조사를 통해 증거를 확보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은행 CCTV 화면에서 비밀번호를 단번에 입력하는 등 인출 과정이 짧은 점으로 미뤄 내부자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하는 도중에 피의자가 자백을 했다”며 “연구실 살림을 도맡은 조교의 도덕적 해이 탓에 다른 학생들만 애꿎은 피해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