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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일본과 센카쿠 열도서 충돌하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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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일본과 센카쿠 열도서 충돌하면 진다"

입력
2015.02.1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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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상륙전ㆍ해상전도 패배 예상

필리핀ㆍ베트남 등 분쟁에서

美 지원 없을 때만 겨우 승리

탱크 7000대 중 절반 이상이 1세대

전투기 1500대 중 700대가 구형

軍 조직 부패 만연 전문성도 부족

중국이 대만 상륙작전을 감행한다면 어느 쪽이 승리할까. 또 동중국해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ㆍ釣魚島)를 둘러싸고 일본과 충돌하면 어떻게 될까.

전쟁의 승패야 누구도 장담할 수 없지만, 미국 군사관련 전문 연구기관 랜드코퍼레이션은 대만 상륙전에서는 대만이 압도적으로, 동중국해에서도 압도적이지는 않지만 일본이 승리할 확률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랜드코퍼레이션은 12일 공개한 ‘중국군의 불완전한 변신’이란 보고서에서 스텔스 기능을 갖춘 최신예 전투기 젠(殲)-31과 차세대 항공모함 등 일부 군 장비 현대화에도 불구하고 조직 내부의 만연한 부패와 전문성 부족, 여전히 낙후된 무기 수준 때문에 중국 인민해방군이 핵심적인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이 보고서는 미국 의회의 미국ㆍ중국 경제안보검토위원회 의뢰로 발간됐다. 중국군은 필리핀, 베트남 등과의 분쟁에서도 이들 나라가 미국 지원을 받지 않을 경우에만 가까스로 승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랜드코퍼레이션이 중국군을 ‘종이 호랑이’로 평가한 근거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군 조직과 구성원의 질적인 측면에서 낮다는 것이다. 인민해방군의 명령체계는 구 시대적이고 훈련 부족과 부패했다고 지적한다. 이 연구소는 “인민해방군 장교의 평균 연봉은 9,900달러(1,100만원)으로 일반 노동자 수준보다 약간 높으며, 박봉을 메우기 위해 부정한 방법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부패 혐의로 낙마한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구쥔산(谷俊山) 전 인민해방군 총후근부 부부장을 사례로 들며 “인민해방군은 자금 지출과 운영 방식 등에 대해 거의 외부 감시를 받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병사와 장교들의 낮은 훈련수준도 지적됐다. 연구소는 중국 공군 조종사의 훈련 부족 사례로 지난해 8월 미 해군 P-8 포세이돈 대잠 초계기 진로에 중국 전투기가 끼어 들어 충돌 직전 사태가 발생했던 점을 예로 들었다.

수량만 많을 뿐 탱크 전투기 및 전략무기의 질적 수준이 일본 미국 러시아에 뒤지는 것도 전투역량을 깎아먹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인민해방군은 러시아 인도 북한 등 주변국을 압도하는 7,000여대의 전차를 보유하고 있지만, 첨단 3세대 전차는 2,500여대에 불과하며 절반 이상이 1세대 전차다. 1,500여대에 달하는 전투기 가운데 700대 이상도 현대 공중전에서 위력을 발휘하기 힘든 구형이다. 랜드코퍼레이션은 ▦군 병력을 원격지에 대규모로 투하할 수 있는 공중수송 능력의 부족 ▦조기경보기ㆍ공중급유기 등의 부족 등도 인민해방군의 약점으로 분류했다.

랜드코퍼레이션은 이런 분석을 토대로 중국군이 주요 적국과 전쟁을 벌일 경우의 시나리오를 ‘유형 1’(패배 확실), ‘유형 2’(패배 가능성 높음), ‘유형 3’(패배 가능성 낮음) 등으로 분류했다. 타이완과의 분쟁에서는 해상대결의 경우 미국이 개입할 경우 ‘유형 2’로 분류됐고, 타이완 상륙전은 현재 전력상 ‘유형 1’로 평가됐다. 동중국해에서의 분쟁도 일본 혹은 미국이 개입된 분쟁은 ‘유형 2’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으며, ‘유형 3’은 미국이 배제된 일본 이외의 국가와의 분쟁에서만 가능한 것으로 예상됐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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