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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쌍용차, 이효리 모델 제안 거절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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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쌍용차, 이효리 모델 제안 거절 왜?

입력
2014.12.2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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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이 내세운 공식 입장은 "티볼리 이미지와 안 어울린다"

업계선 "비키니 발언 후 관심 커진 해고자 복직 거론해 부담됐을 것"

이효리가 지난달 초 방송된 MBC '무한도전'을 통해 남편 이상순과의 제주도 생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이효리 블로그 캡처
이효리가 지난달 초 방송된 MBC '무한도전'을 통해 남편 이상순과의 제주도 생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이효리 블로그 캡처

쌍용차가 내년 1월 출시할 콤팩트유틸리티차량(CUV) ‘티볼리’ 의 광고 모델을 무료로 하겠다는 가수 이효리씨 제안을 거절했다. 쌍용차 측의 공식적인 거절 이유는 “이씨가 티볼리의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씨가 무료 모델을 제의한 배경이 ‘쌍용차 정리해고자 복직’이라는 점이 부담됐기 때문이란 해석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23일 쌍용차와 이씨 측에 따르면 이씨는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신차 티볼리가 많이 팔려 함께 일하던 직원들을 해고할 수밖에 없었던 회사가 안정되고, 해고됐던 분들도 다시 복직되면 정말 좋겠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또 “그렇게만 된다면 티볼리 앞에서 비키니 입고 춤이라도 추고 싶다”고 했다. 이어 “소녀시대랑 걸스데이도 동참하면 좋겠다”는 한 네티즌의 말에 이씨는 “효과는 그게 더 좋겠다”고 답했고, “티볼리 광고 출연 어떠신지요”라는 또 다른 네티즌의 질문에 “써주기만 한다면 무료라도 좋다”는 글도 남겼다.

이 글들이 22일 쌍용차가 전국 270여 개 전시장에서 티볼리의 사전 계약을 시작하고, 실제 이미지를 공개하면서 다시 화제가 돼 네티즌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이씨의 제안에 대해 쌍용차 관계자는 이날 “이씨가 관심을 가져준 것은 고맙다”면서도 “광고 촬영은 끝났고 젊은 도시남녀가 쉽게 즐겨 탈 수 있는 도시형 CUV라는 티볼리의 컨셉트와 이씨의 이미지가 잘 맞지 않는다”며 거절의 뜻을 밝혔다.

티볼리를 응원하는 이효리 트위터 캡처 화면
티볼리를 응원하는 이효리 트위터 캡처 화면

이씨는 자동차 업체라면 누구나 탐내는 모델로 그 광고 효과는 이미 입증됐다는 점에서 쌍용차의 거절 이유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다. 한때 이씨가 닛산 박스카 ‘큐브’를 타자, 젊은이 사이에 ‘효리카’라는 별명과 함께 큰 인기를 얻었다. 이런 이씨의 인기 때문에 올해 전기차 ‘i3’를 출시한 BMW코리아는 한 때 이씨를 모델이나 홍보대사로 검토하기도 했다.

쌍용차가 이씨의 제안을 거절한 진짜 이유는 쌍용차 해고자 복직 문제 때문이라고 업계 사람들은 입을 모은다. 이씨의 무료 광고 모델 제안이 결국 해고자 복직을 위한 것이라고 밝힌 상태여서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 이씨는 앞서 올 2월 법원이 쌍용차 노동자들에 선고한 손해배상액 47억원을 10만명이 4만7,000원씩 함께 내자며 아름다운 재단이 진행했던 ‘쌍용차 해고자 생계지원 프로젝트, 노란봉투 캠페인’에도 동참했다. 당시 이씨가 봉투와 함께 보낸 해고 노동자들 응원 편지는 화제가 됐다. 쌍용차는 이씨가 해고자 복직을 위해 적극 나서는 것이 곤란할 수밖에 없다.

특히 이씨가 티볼리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이유가 이유일 사장의 인터뷰 때문이라는 게 더 부담스럽다. 이 사장은 10월 파리모터쇼에서 기자들이 해고자 복직 시기나 가능성을 묻자 “티볼리가 1년에 12만대 정도 생산되면 해고자 복직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쌍용차 관계자는 “현재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의 판매도 3만대 안팎인 상황에서 연간 10만대 이상 생산되는 모델이 나오면 회사가 어느 정도 안정권에 오른 것이라는 상징적 언급”이라면서 “게다가 정리해고자에 앞서 희망퇴직자를 먼저 복귀시키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해고자 전원 복직은 당장 실현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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