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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포옹'으로 호흡 멈춘 아기 살린 호주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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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포옹'으로 호흡 멈춘 아기 살린 호주 부부

입력
2015.03.1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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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 가족 페이스북
제이미 가족 페이스북

호주 퀸즐랜드에 사는 케이트 오그와 데이비드 오그 부부는 수년 동안의 노력 끝에 쌍둥이를 가졌다.

예정보다 14주 일찍 아기가 태어나던 날, 의료진은 쌍둥이 중 한 명이 숨을 쉬지 않는다며 곧 심장이 멈출 것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했다. 의사는 20분 동안 노력했지만 소용이 없었고 더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했다.

아내는 차가운 아기를 받아 안고 모두 나가달라고 요청했다. 남편에게는 침대로 올라와 셔츠를 벗게 하고 두 사람의 품 안에 아기를 함께 안아 따뜻한 체온을 나눴다.

그러자 놀랍게도 아기가 움직이기 시작했고, 스러져가던 숨결도 되살아나 점점 강해졌다. 그제야 의료진이 뛰어들었고, 치료를 받은 아기는 건강을 회복했다.

이 놀라운 이야기는 5년 전 있었던 일이다. 아기가 제이미라는 이름의 건강한 5살 꼬마가 되어서야 부모가 사연을 공개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3일(현지시간) 전했다.

케이트는 "아기가 헉하고 숨을 쉬는 걸 봤는데 의사는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며 "아기의 몸이 차가웠고 그저 따뜻하게 해주고 싶고 안아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기에게 이름을 말해주고 보살펴야 할 쌍둥이가 있다는 것도 알려줬어요. 너를 가지려고 얼마나 노력했던 지도요. 의사가 아기를 데리고 가도록 내버려뒀다면 제이미는 죽었겠죠."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이 사례를 들어 갓 태어난 아기와 부모가 맨살을 맞대 껴안음으로써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직접적인 접촉으로 만들어진 온기가 자궁 밖으로 나온 아기에게 편안함을 준다는 것이다.

오그 가족은 미숙아와 신생아 환자를 지원하는 '기적 같은 아기들 재단'을 후원하기 위한 온라인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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