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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훈 기자

등록 : 2017.09.20 16:10
수정 : 2017.09.20 22:13

도시바메모리, SK 참여 한미일 연합 품으로

등록 : 2017.09.20 16:10
수정 : 2017.09.20 22:13

日 언론 보도…인수가 24조원

협상 막판 애플 합류가 결정적

SK “아직 공식발표 없어” 신중

도시바 본사가 있는 일본 도쿄도 미나토구 건물 옥상에 세워져 있는 도시바 광고탑의 최근 모습.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 도시바가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를 SK하이닉스 등이 참여한 일명 한미일 연합에 매각하기로 20일 방침을 정했다.

7개월여 만에 인수전이 일단락됐지만 도시바가 수차례 말을 바꿔온 것을 고려하면 ‘도장’을 찍기 전까지 한미일 연합의 인수를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반응도 나온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이날 오전 열린 도시바 이사회에서 한미일 연합에 도시바메모리를 매각하기로 결의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한미일 연합이 도시바에 제시한 인수금액은 약 2조4,000억엔(약 24조3,100억원)으로 알려졌다.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이 주도한 한미일 연합에는 초기부터 참여한 일본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와 국책은행 일본정책투자은행,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최근 합류한 미국 애플과 델 등이 포함돼 있다.

의결권 기준 지분은 베인캐피털 진영이 49.9%이고, 도시바(40%)와 일본 기업(10.1%)이 50.1%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털에 빌려주는 형식으로 3조원 안팎의 인수자금을 댄다. 일본 내 기술유출 우려와 각국의 반독점 규제를 피하기 위해 향후 SK하이닉스가 취득할 수 있는 도시바메모리 의결권은 15% 이하로 제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주도하는 신(新)미일 연합은 막판에 경영권 포기와 소송 취하카드를 내밀었지만 결국 인수에 실패했다. 한미일 연합이 인수금액을 4,000억엔 올렸고 도시바메모리의 최대 고객인 애플이 한미일 연합에 합류해 30억달러(약 3조4,000억원)를 출자하기로 결정한 게 승패를 갈랐다. 여기에 국제 소송으로 발목을 잡아 온 WD에 대한 도시바 내부의 반발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주식매매계약이 체결된 게 아니라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도시바는 지난 6월 21일 한미일 연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이후 통보도 없이 WD와 대만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 등과도 협상을 재개하는 등 수차례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측은 “아직 도시바의 공식 발표가 없고 계약서에 사인을 한 것도 아니라 현 상태에선 언급할 만한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최종적으로 한미일 연합이 도시바메모리를 인수해도 과반 지분을 보유한 일본 측이 기술 유출을 엄격히 제한할 가능성은 높다. 일각에선 SK하이닉스의 실익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업계 관계자는 “자본력을 갖춘 중화권 기업 등 신규 사업자의 시장 진입을 막아냈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성과”라고 말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경기 이천캠퍼스의 M14 라인 전경. SK하이닉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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