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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북미회담 장소로 몽골 울란바토르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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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북미회담 장소로 몽골 울란바토르 선호”

입력
2018.04.12 17:4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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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9일 시민들이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소식을 전하고 있는 TV앞을 지나가고 있다. 포토아이 제공
도쿄에서 9일 시민들이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소식을 전하고 있는 TV앞을 지나가고 있다. 포토아이 제공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북한은 몽골 울란바토르를 선호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몽골은 ‘세기의 회담’을 유치하기 위한 총력전에 돌입한 상태다. 몽골에 정통한 고위 외교 소식통은 12일 “지난달 중순 몽골 대통령 비서실장이 주몽골 북한대사와 미국 대사 대리를 불러 울란바토르에 북미 정상회담을 유치하고 싶다는 대통령의 뜻을 전달했다”며 “몽골 정부와 언론은 현재 수도 울란바토르에 북미회담을 유치하려 전력을 다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몽골은 1992년 독자적으로 ‘비핵 국가’를 선포한 바 있는데, 이를 근거로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가 비핵화라는 북미 정상회담의 의미를 담기에 최적의 장소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에 앞서 미국의 한 언론도 11일(현지시간)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회담 장소로 몽골 울란바토르를 밀어 붙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상회담 장소로 그동안 북한은 평양을, 미국은 워싱턴DC를 선호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안전과 보안, 회담 분위기 등을 이유로 양국 모두 상대국 방문을 꺼린다고 한다. 외교 소식통은 “양국이 상대국 방문을 민감해하기 때문에 몽골ㆍ스위스ㆍ스웨덴 등 제3국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북한 입장에선 김 위원장 전용기인 참매 1호(IL-62M)가 최대 항속거리 1만700㎞로 중간 급유 없이 워싱턴DC(평양부터 1만1,000㎞)까지 한번에 가기 힘들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또 2014년 최룡해 당시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특사 자격으로 참매 1호를 타고 러시아로 향하던 중, 기체 고장으로 회항한 전력이 있다. 때문에 북한이 최고지도자의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미국행을 선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중국ㆍ한국 등 중간지대는 미국 입장에서 손이 안 가는 카드다. 외교가에서는 “중재국 역할이 지나치게 부각되면 미국과 북한에 집중됐던 시선이 분산되고, 이는 트럼프가 좋아하는 방식이 아니다”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11일 “한국이나 판문점은 이 회담을 견인한 한국의 역할이 부각될 수 있어, 미국은 중립 지역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제3국 중에서도 몽골이 유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스웨덴과 스위스도 거리가 멀어 북한이 방문하기에 북한의 부담이 있고, 상징성도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제3국 중에서도 가능성이 큰 것은 몽골”이라며 “특히 북한은 거리가 가깝고 같은 사회권 국가로 몽골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재현 기자 remak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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