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선발대 시설 점검 진행 예정
김정숙ㆍ리설주 여사 만남 대비도
남북 정상회담을 아흐레 앞둔 지난 18일 내부 공사 마무리 단계에 돌입한 정상회담 장소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집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건물 내부는 “극비 사항”이라는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고, 건물 접근도 군 관계자에 의해 철저히 제한됐다.
평화의집은 1989년 남북회담을 위해 지어진 3층짜리 석조건물이다. 군사분계선(MDL)을 가운데 두고 북측 판문각을 마주보고 위치한 자유의집 건물에서 남서쪽으로 130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유엔군사령부 관계자는 “공사가 진행된 후 (나도) 건물에 들어가지 못했다”면서 “건물 3개 층을 모두 손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공사는 20일 전후 마무리된다. 이후에는 북한 선발대의 시설 점검 및 정상회담 리허설이 진행될 예정이다.
내부에 남북 정상의 부인이 만날 장소가 마련됐을 가능성도 크다. 공사 전 건물은 회담장과 대기실(2층), 회의실, 기자실 등으로 이뤄졌다. 한 국책연구기관 관계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리설주 여사와 함께 방남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김정숙 여사와 어떤 형태로 만날지에 대한 안을 짜서 청와대에 보고하고 있다”며 “보안 관계상 평화의집 내부 공간에서의 티타임이 유력하다”고 했다. 또 외부에서 조리한 음식을 들여오는 케이터링 방식으로 오찬, 만찬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평화의집 1층 로비는 관람객들이 내부를 들여다볼 수 없도록 비닐 등으로 가려 놓은 상태다. 가림막 너머에는 1층과 3층을 분주히 오가는 엘리베이터가 보였다. 김 위원장의 다리가 불편한 만큼 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월 북한 조선중앙TV가 방영한 기록영화에서 김 위원장은 평지를 걸을 때보다 계단을 오를 때 유난히 다리를 절뚝거렸다. 글ㆍ사진 판문점=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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