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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VS 차] BMW X3 와 캐딜락 XT5 각각의 매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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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VS 차] BMW X3 와 캐딜락 XT5 각각의 매력은?

입력
2018.02.1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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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x3 와 cadillac xt5를 이끌고 자유로 끝자락에 섰다.
bmw x3 와 cadillac xt5를 이끌고 자유로 끝자락에 섰다.

지난해, BMW는 스테디셀링 모델이자 BMW SUV 라인업의 핵심 모델인 X3의 최신 모델을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한편 캐딜락은 국내 시장은 물론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의 새로운 변화와 새로운 도전을 상징하는 크로스오버 모델 XT5을 앞세우며 꾸준한 판매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두 차량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과연 프레임 너머 투영된 두 SUV는 어떤 모습,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을까?

먼저 BMW X3를 살펴보자.

신형 모델로 3세대를 맞이한 X3는 기존 2세대 대비 체격의 차이는 크지 않다. 거의 같은 체격이라 할 수 있는 외골격을 그대로 유지했다. 실제 4,710mm의 전장이나 1,890mm의 전폭 그리고 1,670mm의 전고를 갖췄는데 동급 시장의 경쟁 모델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무기는 있다. 체격은 평범하지만 휠베이스는 2,864mm까지 늘렸다.

인상적인 점은 디자인의 기조인데 키드니 그릴을 중심으로 구성된 전면 디자인은 여전함을 알 수 있다. 다만 X3는 ‘앞트임 헤드라이트’를 적용하지 않은 것이 독특한데 BMW 디자인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든다.

후면 디자인도 기존 모델 대비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BMW 측의 설명으로는 기존 모델 대비 입체감을 강조한 모습이라고 하지만 막상 ‘신선하다’는 느낌이 강하지 않아 최근 BMW가 디자인 부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음을 새삼스레 떠올리게 된다. 대신 BMW의 특기라 할 수 있는 고급스럽고 첨단 감성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이목을 끈다.

캐딜락 XT5는 경쟁 모델 대비 체격이 좋은 편이다.

전장과 전폭은 기존 모델인 SRX대비 줄어들며 4,815mm와 1,905mm를 갖췄는데 이는 경쟁 모델에 비하면 확실한 우위를 점하는 부분이다. 여기에 전고는 40mm 정도 늘어난 1,705mm에 이른다. 한편 휠베이스는 2,857mm로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암시하며 공차 중량 역시 기존 SRX 대비 경량화를 이뤄내며 V6 모델 기준 2,030kg에 이른다.

XT5는 누가 보더라도 캐딜락 디자인이 돋보인다.

디자인 수장, 앤드류 스미스가 그려낸 가로형 디테일이 더해진 헤드라이트가 인상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폭포수처럼 수직으로 내려 꽂은 LED 램프와 거대한 프론트 그릴, 그리고 날렵하게 성형된 엠블럼과 각종 라인들이 디자인을 구성한다. 이러한 모습은 측면이나 후면에도 계속 이어지며 캐딜락의 존재감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잠시 X3를 다시 보자. 국내에 판매되는 X3는 모두 M 스포츠 패키지가 장착되었다. 덕분에 차량 곳곳에 M 엠블럼이 더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덕분에 운전자는 M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갖게 되겠지만 반대로 M이 너무 흔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을 결코 회피할 수는 없게 되었다.

반면 캐딜락은 시대의 흐름에 따른 지속적인 변화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세로형 라이트는 이제는 가로형 가니시를 더하며 새로운 디자인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 보다 먼저 공개된 월계수 없는 엠블럼은 어느새 최신의 캐딜락과 절묘한 호흡을 완성하고 있다.

M 스포츠 패키지가 적용된 만큼 M 스포츠 스티어링 휠이 자리한다.

X3의 실내 공간을 살펴보면 차량의 전폭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더욱 좁게 느껴지는 공간이 아쉽다. 게다가 기존 X3나 최근 BMW와 다름이 없는 인테리어 구성은 시각적으로 강렬한 매력을 어필하기 어려워 보인다, 다만 이러한 디자인으로 BMW의 브랜드 감성이 계속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M 엠블럼을 남발하는 것처럼 실내 공간에는 X라는 실루엣을 너무 남발한 모습이다.

캐딜락 XT5의 디자인도 BMW만큼이나 브랜드의 통일성을 느낄 수 있는 디자인이다.

실제 캐딜락 CT6와 비교를 한다면 쉽게 그 차이를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다. XT5는 대신 대시보드 상단에 추가적인 패널을 얹어 더욱 다이내믹한 감성을 연출했다. 다만 새롭게 디자인된 4-스포크 스티어링 휠이 다소 크게 느껴져 조금 부담스러웠다.

BMW X3는 체격을 늘리기 보다는 패키징의 재구성을 통해 실내 공간의 여유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성인 남성 네 명, 나아가 다섯 명이 앉아 장거리 여행을 떠날 수 있다. 그리고 헤드룸이 넉넉하여 어떤 좌석에서도 우수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다만 1열 시트 포지션이 다소 어색하게 느껴지는 점과 2열 공간의 레그룸이 휠베이스를 고려하면 아주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라 느껴진다.

넉넉한 체격을 자랑하는 XT5는 실내 공간 역시 넉넉한 모습이다. 휠베이스는 X3 대비 다소 짧지만 탑승자가 느끼는 만족감은 상당히 우수하다. 완성도 높고 우수한 매력을 뽐내는 시트나 깊은 레그룸을 가진 1열 공간과 엉덩이 시트의 넉넉함과 리클라이닝 기능으로 여유로운 자세를 구현할 수 있는 2열 공간 모두 매력적이다.

다만 일부 플라스틱 패널의 마감이 다소 아쉽다.

BMW X3의 기본 트렁크 공간은 550L로 상당히 만족스러운 편이다. 체격을 고려하고 경쟁 모델을 고려하더라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공간이다. 게다가 40:20:40 비율로 폴딩되는 2열 시트 역시 매력적이며 2열 시트를 접었을 때 마주할 수 있는 1,600L의 적재 공간 역시 무척 매력적이다.

하지만 트렁크 부분에서도 체격적인 우위를 점하는 XT5가 앞선다.

XT5는 공식 제원 상으로 850L에 이르는 넉넉한 공간은 이목을 끌기 충분하다. 깊이는 그리 깊은 편은 아니지만 높이가 넉넉해 큰 짐을 적재하기도 용이하다. 게다가 2열 시트를 접었을 때 나타나는 1,784L의 넉넉한 적재 공간은 경쟁 모델들을 단 번에 압도하는 모습이다.

두 차량의 지향점은 파워트레인에서 명확히 갈린다.

디젤 모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BMW는 당연하게도 국내 시장에는 두 개의 디젤 엔진을 마련했다. 기본 모델인 X3 xDrive20d의 보닛 아래에는 190마력과 40.8kg.m의 토크를 내는 2.0L 디젤 엔진이 자리한다. 그리고 상위 트림인 X3 xDrive30d의 보닛 아래에는 직렬 6기통 3.0L 디젤 엔진을 통해 265마력과 63.3kg.m의 토크를 낸다.

한편 캐딜락은 아주 당연하게도 가솔린 엔진을 제시한다. 해외에서는 컴팩트 세단인 ATS는 물론이고 에스컬레이드를 제외한 캐딜락 전 라인업에 채용되고 있는 V6 3.6L 직분사 엔진을 XT5 역시 품었다. 이 엔진으로 314마력과 37.4kg.m의 토크를 낸다.

참고로 두 차량 모두 8단 변속기와 AWD 시스템을 얹었다.

제원 상의 가속력으로만 본다면 X3 xDrive30d가 가장 빠르고 XT5가 두 번째, 그리고 X3 xDrive20d가 한참 뒤에서 두 차량을 따르는 모습이다.

하지만 가속 상황에서 느껴지는 감성적인 만족감에서는 아무래도 가솔린 엔진을 채용한 XT5의 우수성이 드러난다. 특히 낮은 RPM을 유지할 때의 정숙함과 고 RPM에서의 날카로움이 공존된 그 감성은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물론 X3 역시 인상적이다. 디젤 엔진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매끄러운 회전 질감과 민첩한 반응은 다른 디젤 차량과 비교하더라도 무척 우수한 모습이다.

차량의 움직임에 있어서는 호불호가 갈린다.

BMW X3의 경우에는 M 스포츠 패키지를 탑재하고 있어 기본적으로 견고하게 조여진 모습이다. 덕분에 운전자는 M의 감성을 외치며 코너를 깊게 파고들 수 있다. 다만 그 견고함에는 부드러움이 부족한 부분이 있고, M이 아닌 M 스포츠 패키지의 한계도 명확히 있기 때문에 한계 상황에서의 불안감은 다소 커지는 것이 사실이다.

반면 XT5의 반응은 상당히 풍부하다. 견고한 차체와 포용력이 뛰어난 하체의 조합을 통해 기본적인 주행 상황에서는 무척 부드럽고 고요한, 그리고 여유로운 감성을 자랑하고, 고속에서는 육중한 무게를 확실히 버텨주면서도 그 한계 영역이 어딘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여유로운 감성을 드러낸다.

조향 감각에 대해서는 역시 BMW의 우위를 점한다.

캐딜락의 경우에는 XT5가 추구하는 시장이 기존의 시장보다는 조금 더 넓은 시장이기 때문에 기존의 캐딜락 대비 조금 더 타협된 감성이 느껴진다. 때문에 다이내믹한 감성을 원하는 운전자에게는 조금 밋밋하다는 감각이 있을 수 있다.

반면 BMW X3는 확실히 조여진 느낌이다. 조향에 따른 반응이 무척 기민하며 또 움직임에 대한 피드백을 확실히 운전자에게 전달하여 달리는 느낌을 명확히 드러낸다. 이러한 부분이 BMW가 말하는 주행의 즐거움이라 본다.

두 차량 모두 도심형 SUV이기 때문에 오프로드에서의 강력한 주행 성능을 기대하긴 어렵다. 하지만 기본적인 지상고를 확보하고 또 완성도 높은 AWD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두 차량 모두 일상적인 오프로드 주행에서는 충분한 만족감을 선사한다.

판매가격은 두 차량이 겹치면서도 명확히 다른 영역을 지향한다.

X3 xDrive20d M 스포츠 패키지 6,870만원, X3 xDrive20d xLine 6,580만원, X3 xDrive30d M 스포츠 패키지 8,360만원, X3 xDrive30d xLine 8,060만원의 가격 구성을 갖췄으며 XT5의 가격 구성은 XT5 프리미엄이 6,580만원이며 상위 트림인 XT5 플래티넘은 7,480만원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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