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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고양 자이크로 국고 수 억 원 부정사용ㆍ횡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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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고양 자이크로 국고 수 억 원 부정사용ㆍ횡령

입력
2016.10.1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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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챌린지(2부리그) 고양 자이크FC로 선수들이 지난 달 25일 안산 경찰청프로축구단에 0-1로 패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고양 자이크로는 수 억원의 국고를 부정사용하고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챌린지(2부리그) 고양 자이크FC로 선수들이 지난 달 25일 안산 경찰청프로축구단에 0-1로 패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고양 자이크로는 수 억원의 국고를 부정사용하고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 챌린지(2부)의 고양 자이크로FC가 수 억 원의 국고를 부정사용하고 횡령한 사실이 적발됐다.

13일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비리신고센터에 따르면 고양 자이크로는 2015년 유소년과 아마추어 축구 활성화에 사용해야 할 지원금 4억6,800만원 가운데 약 3억8,200만원을 부당 집행했다. 약 2억8,700만원은 구단 운영비로 사용했고 나머지 약 9,600만원은 허위로 정산해 횡령했다.

이 돈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스포츠토토로 인한 연간 수익금 중 일부를 경기주최단체지원금 명목으로 프로축구연맹에 준 돈이다. 프로연맹은 이를 다시 각 구단에 나눠주는데 유소년 등의 분야에만 쓸 수 있게 돼있다. 하지만 고양 자이크로는 국민 세금과 다름없는 금액을 ‘쌈짓돈’처럼 썼다.

고양 자이크로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던 특정인의 조직 사유화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양은 이 모 구단 재무이사가 대표이사로 있는 주식회사 씨펀이라는 회사에 사업비를 지급하고 이 돈을 이 모 구단 이사장의 친인척과 이 모 재무이사가 운영하는 여행사 직원 등의 개인계좌로 입금해 돈세탁을 했다. 이 이사장은 1970년대 국가대표 미드필더 출신으로 올림픽대표팀 코치, 대한축구협회 기술원장까지 역임한 축구 원로다. 이 이사장은 고양이 2013년 챌린지 리그에 참가할 때 초대 사령탑을 맡았고 이후 구단 기술위원장에 이어 다시 감독으로 복귀한 뒤 올해는 이사장에 오르는 등 수년 째 구단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

구단 성적도 처참하다.

고양 자이크로는 현재 2승10무24패로 꼴찌다. 5월 8일부터 지난 달 25일까지 25경기에서 8무17패를 하며 프로축구 역대 최다 연속 무승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세웠다. 평균 관중이 300~400명에 불과해 프로 클럽이라 보기 힘들다. K리그에서는 고양 자이크로의 리그 퇴출까지 거론하고 있는 데 이번 사건으로 이런 주장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비리센터는 보조금 4억 원을 환수 조치하고 이 이사장을 포함해 보조금 유용ㆍ세탁ㆍ횡령 혐의가 있는 9명에 대해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한편 문체부 감사담당관실은 옛 국민생활체육회 산하 전국야구연합회를 직접 감사해 1억5,700만원의 보조금이 부당 횡령된 사실을 밝혀냈다. 문체부는 횡령한 보조금을 환수 조치하고 비위 사무국 직원에 대해 대한체육회에 중징계를 요구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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