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대표팀이 6년 만의 남북대결에서 승리했다.
홍성진(54)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태국 나콘빠톰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예선 B조 1차전에서 북한을 만나 3-0(25-17 25-23 25-19)으로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2011년 아시아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북한을 3-1로 꺾은 뒤 6년 만의 남북대결에서 김수지(30ㆍIBK기업은행), 김연경(29ㆍ상하이 구오후아)의 활약을 앞세워 셧아웃 승리를 따냈다. ‘북한의 김연경’이라 불리는 정진심도 백 어택 9개를 터뜨리는 등 활약했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북한과의 상대 전적을 7승 2패로 만들며 우세를 이어나갔다.
세계 랭킹 10위의 한국은 이날 1세트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115위의 북한을 눌렀다. 한국은 1세트 중반 김연경의 스파이크로 분위기를 잡은 뒤 연이어 득점에 성공하며 16-6을 만들었다. 이어 24-17 상황에서 센터 김유리(26ㆍGS칼텍스)의 블로킹 득점으로 1세트를 마무리 지었다.
2세트는 다소 고전했다. 북한의 촘촘한 수비망과 ‘북한의 김연경’ 정진심의 일격에 당황하며 21-22로 리드를 내주기도 했다. 이때 박정아(24ㆍ한국도로공사)가 해결사로 나섰다. 박정아의 쳐내기 득점으로 동점, 역전을 만든 한국은 김수지의 블로킹으로 세트스코어 2-0 고지를 선점했다.
북한의 압박은 3세트 들어 거세졌다. 북한이 14점을 내는 동안 리드를 빼앗지 못하며 끌려 다닌 한국은 교체 투입된 하혜진(21ㆍ한국도로공사)의 활약으로 동점을 만든 데 이어 주포 김연경의 득점포가 터지며 셧아웃 경기를 완성했다.
한국은 세계선수권 본선 진출을 위한 첫 경기를 잡아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한국은 22일 이란, 23일 베트남, 25일 태국과 차례로 맞붙는다. 5팀이 풀리그를 벌여 1, 2위만 2018 세계선수권 본선 출전권을 얻는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선 세계선수권 본선 무대에 진출해 지금의 세계랭킹(10위)을 유지해야 한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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