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원모 기자

등록 : 2017.12.13 16:10
수정 : 2017.12.13 16:44

미국서 AI로 유명인 합성한 ‘가짜 음란물’ 등장…논란 확산

등록 : 2017.12.13 16:10
수정 : 2017.12.13 16:44

아마추어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알려진 한 누리꾼이 인공지능(AI)을 활용, 할리우드 배우 갤 가돗의 얼굴을 실제 음란물에 합성시켜 제작된 영상을 공개했다. 마더보드 캡처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유명인 얼굴과 음란물을 합성한 가짜 영상이 미국에 등장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마더보드 등 해외 정보기술(IT)매체에 따르면 최근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Reddit)’에 ‘딥페이크(Deepfakes)’라는 누리꾼은 갤 가돗(Gadot) 등 할리우드 유명 여배우 얼굴을 실제 포르노 배우의 몸과 합성한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딥페이크가 자체 개발한 AI로 제작됐다. 온라인에 게재된 여배우들의 얼굴 사진을 AI가 데이터화 시키고 음란물 속 배우 얼굴에 입히는 방식이다. 아마추어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알려진 딥페이크는 온라인에 무료 공개된 소프트웨어와 실시간 얼굴 변환 기술 등을 활용해 AI를 제작했다고 전했다.

할리우드 배우 갤 가돗. 갤 가돗 인스타그램 캡처

딥페이크는 또 가돗 외에도 오브리 플라자, 엠마 왓슨 등 다른 할리우드 유명 여배우의 얼굴을 합성한 음란물도 공개했다.

한 AI 연구원은 마더보드와 인터뷰에서 “딥페이크의 AI는 로켓공학처럼 어려운 기술로 만든 게 아니다”며 “적절한 수준의 그래픽카드와 중앙처리장치(CPU)를 갖춘 컴퓨터(PC)만 있다면 누구나 수시간 안에 이와 비슷한 영상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여론은 유명 배우의 얼굴을 음란물에 합성한 것도 문제지만, 이 AI가 일반인을 상대로 무분별하게 악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하고 있다. 최근 국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일반인의 얼굴을 음란물에 합성해 주는 이른바 ‘지인능욕’ 계정이 등장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마더보드는 “지난 2015~16년 구글에만 수십억 장의 셀프카메라 사진이 올라왔다”며 “AI가 일반인 사진과 음란물을 합성하는 성범죄 목적으로 쓰일 소지가 높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딥페이크는 2013년 영화 촬영 도중 사망한 할리우드 배우 폴 워커(Walker)를 언급하며 “어쩔 수 없다”는 식의 입장을 밝혔다. 워커는 앞서 ‘분노의 질주’ 7편 촬영 기간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제작진은 이에 컴퓨터그래픽(CG) 기술로 생전 워커의 얼굴을 복원해 나머지 촬영을 마쳤다. 딥페이크는 “모든 기술은 사악한 동기로 활용될 수 있다. 그걸 멈출 순 없다”면서 “하지만 (내 AI로 인해) 평범한 사람들도 AI에 대해 흥미를 가질 수 있다면 마냥 나쁘게 볼 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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