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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ㆍ경북 사회적경제가 간다] <10>복합문화공간 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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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ㆍ경북 사회적경제가 간다] <10>복합문화공간 옴스

입력
2019.02.13 17:30
수정
2019.02.1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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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카페에 공연장… 지역 주민 문화 사랑방으로 우뚝

지난해 구미 복합문화공간 옴스에서 유명 가수 하림씨가 단독공연을 펼치고 있다. 복합문화공간 옴스 제공
지난해 구미 복합문화공간 옴스에서 유명 가수 하림씨가 단독공연을 펼치고 있다. 복합문화공간 옴스 제공

“아티스트들이 서고 싶고, 가족단위 관객들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거듭나야죠.” 전화진(46) 복합문화공간 옴스 대표는 옴스가 소규모 문화예술 전문 마을기업으로서 지역민들의 문화사랑방이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복합문화공간 옴스는 지난 2012년 설립했다. 2013년 현재 금오산 자락으로 장소를 옮겨 본격적인 카페형 공연장으로 운영 중이다. 2014년 6월 경북도 마을기업으로도 인증 받았다.

옴스는 복합문화공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평소에는 일반 카페로 운영된다. 공연일정이 잡히면 색다른 소규모 공연장으로 변신한다. 관람석은 60석 정도. 매달 1차례씩 연간 12, 13차례 공연한다. 대중가수, 클래식, 마임, 국악 등 프로그램은 다채롭기 그지없다. 특히 대구 남구 대명동에도 옴스 아트스페이스 카페를 운영하며 지역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전 대표는 “시민들이 유명 아티스트들을 보러 오는 것이 아닌 옴스에서 무언가를 하기 때문에 이 곳에 온다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다”며 “현재 평소 접하기 힘든 공연을 통해 시민들에게 다가가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음악과 예술에 관심이 많았다. 옴스를 열기 전 그는 인테리어업에 종사했다. 그 동안 모은 음악CD나, DVD, 인테리어, 인문학 서적 등을 지역민과 나누는 방안을 찾다가 옴스를 시작했다. 직원은 전 대표를 포함해 2명뿐이다. 그는 “지역문화활성화라는 큰 명제 아래 문화적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들에게도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려 하고 있다”며 “이는 지역ㆍ마을기업으로서 책임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나 스스로 좋아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옴스는 작은 공간에서 아티스트들과 교감하고 재능 있는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끼를 펼칠 수 있는 문화힐링 공간을 표방한다. 공연기획이 주력이지만 공연과 인문합의 접목 등 다양한 실험적 시도에 나섰다. 지난해까지 옴스 무대에 오른 공연팀은 58개 팀. 매년 관람객은 500여명에 이른다.

전 대표는 “사실 최근 문화활성화를 논하기에는 구미지역 분위기가 침체해 있지만, 작은 공연을 통해 시민들에게 큰 기쁨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덕분에 옴스는 현재 지역보다 서울 공연계를 중심으로 유명세를 얻고 있다. 작은 규모지만 아티스트들 사이에서도 꼭 한 번 서보고 싶은 장소로 자리 잡았다. “평소 해보고 싶었던 공연 기획을 많이 하고 있다”며 “이제는 유명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설 무대가 마땅찮은 신진 아티스트들에게도 새로운 꿈을 줄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복함문화공간 옴스에서 유명가수 하림씨와 블루카멜앙상블의 공연을 시민들이 관람하고 있다. 복합문화공간 옴스 제공
지난해 복함문화공간 옴스에서 유명가수 하림씨와 블루카멜앙상블의 공연을 시민들이 관람하고 있다. 복합문화공간 옴스 제공

특히 지난해 유명 가수 하림씨와 호란씨가 옴스 무대에 올랐다. 하림씨는 지난해 2회나 옴스에서 단독 공연을 했다. 전 대표는 “하림씨도 옴스가 가진 진정성을 알고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에 대해 높게 평가해주신 것 같다”며 “특히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옴스만의 공연을 기획해주고 있어 감사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초기엔 외지 관객이 대다수였지만 이제 지역민들의 발걸음이 잦아지고 있다. ‘옴스에 가면 볼거리가 많다’는 입소문 덕분이다.

복합문화공간 옴스 직원들과 공연 관련 스태프들이 프로그램 기획회의를 하고 있다. 복합문화공간 옴스 제공
복합문화공간 옴스 직원들과 공연 관련 스태프들이 프로그램 기획회의를 하고 있다. 복합문화공간 옴스 제공

전 대표는 “현재 하림씨가 그린 그림을 텀블러에 넣어 판매하고 일정 부분을 기부해 아프리카 기타 보내주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는 형태를 활용해 기부활동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몇 해 동안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경영난에 허덕였지만 소소한 상품판매와 평소 접할 수 없는 공연과 상품기획으로 시민들의 구미를 당긴다는 계획이다.

돈도 되지 않는데 왜 하냐는 핀잔도 많았다. 부족한 인력으로 아티스트들이 직접 객석과 조명, 음향을 설치하기도 했다. 전 대표는 “고급인력에게 사소한 일까지 부탁해야 하는 현실이 미안했다”며 “준비과정은 힘들지만 성공적으로 공연이 끝나고 관객들의 ‘잘 봤다’는 말 한마디에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지금까지 목표했던 바의 약 60% 정도를 이룬 것 같다”며 “관객이 적으면 아티스트에게 미안하고 속상한 것도 있지만 단 1명의 관객을 위해서라도 최고의 공연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전화진 복합문화공간 옴스 대표가 앞으로 공연 계획과 마을기업으로서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전화진 복합문화공간 옴스 대표가 앞으로 공연 계획과 마을기업으로서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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