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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총리 후보, 경력 의혹 휩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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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총리 후보, 경력 의혹 휩싸여

입력
2018.05.23 17:06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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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대 “교수 임용 기록 없다”

포퓰리즘 연정 구성 암초에

이탈리아 차기 정부의 총리 후보로 추천된 법학자 주세페 콘테(오른쪽)가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의 대표 루이지 디 마이오 대표와 지난 1일 로마에서 악수하고 있다. 로마=로이터 연합뉴스
이탈리아 차기 정부의 총리 후보로 추천된 법학자 주세페 콘테(오른쪽)가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의 대표 루이지 디 마이오 대표와 지난 1일 로마에서 악수하고 있다. 로마=로이터 연합뉴스

서유럽 최초의 포퓰리즘 정권 출범을 앞둔 이탈리아의 총리 후보로 추천된 법학자 주세페 콘테(54)가 ‘경력 부풀리기’ 의혹에 직면했다. 정치 신인인 그가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M5S)과 극우정당 동맹(La Lega)의 연립정부를 과연 제대로 이끌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큰 가운데, 도덕성 논란도 불거지면서 이탈리아 차기 정부 구성이 또다시 암초를 만나게 됐다.

22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현재 피렌체대 법학과 교수인 콘테는 2013년 9월 공개된 자신의 이력서에 “2008~2012년 미국 뉴욕대에서 매년 여름 최소 1달간 머무르며 법학 연구를 끝마쳤다(perfected)”고 적었다. 그러나 뉴욕대 측은 “(해당 시기에) 콘테가 학교에 재학 중이거나 교수로 임명된 기록을 찾을 수 없다”고 밝혔다. 오성운동은 “콘테는 뉴욕대에서 영어 실력을 완벽히 갖추고 돌아왔다”면서 그를 옹호했다.

하지만 ▦오스트리아 빈 국제문화원에서의 ‘법학 연구’ 수행 ▦알파 스튜디오 로펌 설립 등 그의 다른 과거 경력들도 실제보다 부풀려져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BBC는 “정치 경험이 전무한, 따라서 연구 경력에 달린 콘테의 신뢰성이 정밀검증에 처했다”며 “특히 오성운동은 투명성과 정직성을 강조했던 만큼 경력 부풀리기 의혹 파문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도 이번 주중 콘테에게 조각권을 부여할 것이라는 당초 관측과는 달리, 총리 임명에 난색을 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타렐라 대통령이 ‘유로화 회의론자’인 파울로 사보나를 재무장관에 앉히려는 방안에도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전했다. 경제학자로 1990년대 초 산업장관을 지낸 사보나는 그동안 “우리가 원하든, 그렇지 않든 유로존을 떠나는 플랜B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이탈리아가 유럽연합(EU)의 강력한 통제를 받는 것에 반대해 왔다.

이에 따라 3월 총선 이후 연정 합의까지 두 달간 진통을 겪은 이탈리아 정국이 또다시 혼돈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FT는 “콘테 총리 기용이 철회되면 루이지 디 마이오 오성운동 대표가 총리, 동맹의 지안카를로 조르제티 의원이 재무장관을 각각 맡을 수 있는데 이런 변화는 명백히 훨씬 더 ‘정치적’인 정부를 낳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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