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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이 바라본 한ㆍ일 관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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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이 바라본 한ㆍ일 관계는?

입력
2015.10.2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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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부산서 ‘2015 부산-후쿠오카 포럼’ 열려

역사인식은 다소 차이…양국 관심ㆍ보도 아쉬움?

일본의 역사인식 문제와 재무장 선언 등으로 첨예한 한일관계에 대해 23일 부산과 후쿠오카(福岡)지역 언론인들이 해법을 모색했다.

동서대와 부산일보는 이날 오전 10시 부산 해운대구 우동 동서대 센텀캠퍼스 17층 세미나실에서 ‘부산-후쿠오카 언론인 포럼’(사진)을 열었다.

23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동서대 센텀캠퍼스에서 열린 ‘부산-후쿠오카 언론인 포럼’의 모습.
23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동서대 센텀캠퍼스에서 열린 ‘부산-후쿠오카 언론인 포럼’의 모습.

이 자리에는 이장호 부산-후쿠오카 포럼 회장, 장제국 동서대 총장, 안병길 부산일보 사장, 카와사키 다카오(川崎隆生) 니시니혼신문(西日本新聞) 사장 등을 포함해 30여명의 언론ㆍ학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장호 회장은 개회사에서 “그간 한국과 일본은 정치, 경제, 문화 분야에서 협력과 갈등을 반복해왔지만 최근 긍정적인 부분보다 부정적 측면이 부각되는 것 같다”며 “이번 포럼이 왜곡된 보도를 지양하고, 속 깊은 대화를 나누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진 ‘언론인이 바라본 최근 한일관계’란 주제 발표에서 호리 신이치로(堀伸一郞) 마이니치신문 서부본사 대표실 위원은 “정치적으로 삐걱거려도 국민들 사이 왕래와 문화교류가 있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공교롭게도 지금은 양국 교류가 줄고 있다”고 말했다. 또 “언론은 흑백논리와 이분법적 주장보다는 양측의 다양한 의견을 독자에게 소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역사문제에 대해서는 양국 언론인의 견해가 서로 달랐다. 갈등 해소를 위해 국내 언론인들은 위안부와 강제징용 등 역사문제에 대한 일본의 진심 어린 사과를 선결조건으로 꼽았고, 일본 언론인들은 과거 내각의 수 차례 사과를 예로 들며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할 때라고 설명했다.

류시호 부산문화방송 제작국장은 “과거 일본 현지 취재과정에서 만난 일본인들은 한국언론이 너무 감정적이고 옛날 이야기만 한다고 지적했다”며 “일본도 자국민의 역사교육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먼저 역사적 과오에 대한 공식적 사과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쇼지 카츠야키(小路克明) 산케이신문 편집국 규슈(九州)총국 차장은 “역대 미야자와 내각, 고노 담화 등이 사과를 거듭했다”며 “그러나 전쟁을 모르는 아이들에게 사과를 거듭하는 숙명을 지게 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일본의 재무장 결정에 대해 우에다 유이치(植田祐一) 니시니혼신문 서울지국장은 “한국 언론은 일본의 군사대국화 측면을 지나치게 부각하는 것 같다”며 “외국에서 벌어지는 전쟁에 휘말릴 것을 우려해 이를 반대하는 일본의 분위기는 빠진 것 같다”고 다양한 측면의 보도를 주문했다.

양국의 줄어든 관심이 언론보도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도 나왔다. 노무라 토모히로(野村友弘) 규슈아사히방송(九州朝日放送) 보도부 편집장은 “특파원 근무 당시 하루 5~6건의 기사를 쓴 적도 있었는데 한국에 대한 관심과 함께 보도도 줄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운영된 부산세관의 현장통관시스템은 한국의 부품을 일본으로 바로 보낼 수 있는 방식으로 개인적으로도 관심이 컸다”며 “이처럼 양국 국민에게 이로운 일을 보도해 관심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는 방법도 있다”고 했다.

행사를 공동 주관한 장제국 동서대 총장은 “한일관계에 대한 지역 언론관이 부재한 것에 아쉬움이 크다”며 “적어도 지역적으로 가까운 부산과 후쿠오카 만큼은 각 지역 언론인들이 관계를 주도하고 나아가 한일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후쿠오카 포럼은 양 지역 언론계, 재계, 학계 각 분야 전문가들이 소통하며 미래 비전을 모색하기 위해 2006년 설립, 매년 부산과 일본 후쿠오카에서 개최된다. 정치섭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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