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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Talk] "마힌드라 전기차, 한국 진출"소식에 쌍용차 화들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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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Talk] "마힌드라 전기차, 한국 진출"소식에 쌍용차 화들짝

입력
2014.11.2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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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힌드라 레바 순수전기차 e2o
마힌드라 레바 순수전기차 e2o

“그럴 리 없습니다. 우리가 전기차를 개발 중인데 마힌드라가 전기차를 들여 온다니요.”

쌍용차 관계자는 23일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한국 전기차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화들짝 놀랐습니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마힌드라의 전기차 사업 부분인 ‘마힌드라 레바’의 체탄 마이니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정부가 전기차에 대한 지원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한국의 전기차 시장에 진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는데요. 레바는 1994년 인도 마이니 그룹과 미국의 AEV LLC가 합작투자해 세운 회사로 마힌드라가 2010년 레바(REVA)를 인수, 올 5월 소형 전기차 ‘이투오(e2o)’를 양산해 24개 나라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새 차를 국내에 들어오는 계획이 무슨 문제일까 싶습니다만, 마힌드라가 5,225억원에 쌍용차를 인수한 2010년부터 ‘먹튀’ 의혹이 꼬리표처럼 붙어 다녔던 점을 감안하면 상황은 복잡해 집니다.

앞서 2004년 쌍용차를 인수했던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2009년 법정관리를 신청하며, 쌍용차를 포기했고 업계에서는 상하이차가 쌍용차의 기술만 빼가고 회사를 버렸다는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이후 자동차 기술 수준이 한국보다 낮은 인도의 새 주인 마힌드라가 쌍용차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CUV) 플랫폼을 인도로 가져다 다른 CUV를 만든다거나 할 때마다 쌍용차 노동조합, 정치권에서는 상하이 자동차처럼 필요한 기술 등만 가져간 후 철수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해 왔습니다. 특히 인수 이후 지난해 800억원 유상증자를 빼면 쌍용차에 대한 추가 투자가 없었던 점도 ‘먹튀’ 논란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쌍용차가 SUV형태 전기차 개발 중인 상황에서 모 회사인 마힌드라가 다른 전기차를 국내에 들여오는 것을 검토한다니, 쌍용차로서는 자칫 본사의 추가 투자 등 관심이 줄지 않을까 초조해 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결국 쌍용차와 마힌드라 본사 모두 부랴부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을 찾겠다는 원론 수준의 멘트일 뿐”이라고 해명에 나섰습니다.

짧은 시간에 마힌드라가 쌍용차를 어찌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엠(GM)과 르노닛산 등 한국 차를 인수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자신들의 글로벌 전략에 따라 한국 내 생산량과 인력 감축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마힌드라의 이번 전기차 도입 검토 발언 소동도 예사롭게 들리지는 않습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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