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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노동시장' 마련 필수… 女 비정규직, 시간선택제 정규직 전환하니 생산성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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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노동시장' 마련 필수… 女 비정규직, 시간선택제 정규직 전환하니 생산성 쑥쑥

입력
2015.04.2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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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 조직망을 갖춘 전문세탁서비스업체 A사는 최근 비정규직으로 채용한 30~50대 주부 근로자를 시간선택제 정규직으로 전환해 재미를 톡톡히 봤다. 비정규직 직원들은 정규직보다 책임감이 부족해 일처리가 더뎠는데, 시간선택제 정규직으로 전환 후 고용불안이 사라져 만족도가 올라가면서 생산성 또한 덩달아 향상됐다.

경북 소재 식품업체 B사도 육아 때문에 퇴사하는 여직원들이 늘어나자 일과 육아를 병행하도록 시간선택제를 도입했다. 이후 직원들이 증가하면서 관리 비용이 늘어났지만 신규 근로자 채용에 따르는 교육비 등이 감소해 전반적인 비용은 오히려 절감됐다.

혁신주도형 성장 틀을 마련하기 위해 필수인 것은 생산성을 책임지는 근로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착한 노동시장이다. 특히 우리 고용시장은 남성과 풀타임 정규직 위주로 이뤄져 있어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적합하지 않고 여성과 청년실업률을 높이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지난 2월 발표한 국가별 구조개혁평가보고서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차별하는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개선, 출산휴가와 양질의 보육서비스 확대, 시간선택제 일자리 등을 통한 유연근무제 장려 등을 한국에 권고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비정규직의 처우 개선과 근무형태를 다양화해 정규직을 늘리고, 여성인력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선진국들은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늘려 실업률을 낮추고 노동력 부족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시간선택제 일자리 비중은 10.3%로, 네덜란드(37.8%) 영국(24.9%) 독일(22.1%) 일본(20.5%) 등에 비해 크게 낮다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국내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시간선택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4곳 중 3곳은 인력난 해소, 생산성 향상, 근로자 만족도 제고 등을 들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재택근무와 반일제, 주3일제 등 유연근무제를 다양화하면 여성인력 활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유연근무제는 시간선택제와 같이 근로자와 사업주가 근무시간 및 장소를 선택하거나 조정하는 형태의 근무방식이다. 지난해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전체 임금근로자의 16.1%가 유연근무제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장시간 근무하는 관행을 개선하고 일과 가정의 양립, 고용률 제고를 위해 유연근무제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만 유연근무제가 단시간근로제나 비정규직 일자리를 확대하는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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