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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예멘 난민 국가적 차원서 고민해야... 무제한 수용은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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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예멘 난민 국가적 차원서 고민해야... 무제한 수용은 안 돼”

입력
2018.07.03 04:4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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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공부문 일자리 1만개 창출 

 도민 위한 좋은 밥상 차릴 것 

 中자본 등에 의한 난개발 심각 

 엄격한 환경기준 만들어 적용 

 대권, 도민과 함께 가야 의미 

 눈 돌리지 않고 도정에 전념 

[저작권 한국일보]2일 원희룡 제주지사는 도청 집무실에 갖은 인터뷰에서 “제주의 꿈을 지켜 나가고, 도민들을 위한 좋은 밥상을 차리는데 모든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헌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2일 원희룡 제주지사는 도청 집무실에 갖은 인터뷰에서 “제주의 꿈을 지켜 나가고, 도민들을 위한 좋은 밥상을 차리는데 모든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헌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2일 원희룡 제주지사는 도청 집무실에 갖은 인터뷰에서 “제주의 꿈을 지켜 나가고, 도민들을 위한 좋은 밥상을 차리는데 모든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헌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2일 원희룡 제주지사는 도청 집무실에 갖은 인터뷰에서 “제주의 꿈을 지켜 나가고, 도민들을 위한 좋은 밥상을 차리는데 모든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헌 기자.

전국 유일의 무소속 광역단체장인 원희룡 제주지사가 민선 7기 제주도정의 시동을 걸었다. 그는 앞으로 4년간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올인’하고, 외부 자본에 의한 난개발에는 강력한 제동을 걸고 개발 이익이 도민들에게 돌려 주겠다고 약속했다.

2일 제주도청 집무실에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최근 전국적인 관심사안으로 떠오른 난민 문제에 대해 국가적 차원에서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자신의 대권 주자로 언급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정치인 모두의 꿈”이라며 제주도민과 함께라면 그 길을 갈 수 있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다음은 일문일답.

-거센 민주당의 바람 속에서 무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한 소감은.

“누가 봐도 시작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 하지만 도민만 바라보고 의지해야 한다는 절실함이 오히려 큰 힘이 됐다. 선거는 조직으로만 하는 게 아니다. 민심은 정말 무서웠다. 제주의 꿈을 위해 다시 일할 기회를 주신 도민들에게 감사드린다. 도민을 위한 좋은 밥상을 차리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켜내겠다.”

-제주 예멘 난민신청자 문제가 전국적인 이슈가 됐다.

“우리도 한국전쟁 때 유엔난민기구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은 경험이 있다. 예멘 난민들이 죽음의 공포를 피해 보호를 요청한 만큼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바라봐야 한다. 다만 무제한 수용하자는 것은 아니다. 난민협약에 따라 정부와 협력해 가급적 원만하게 대처하는 게 우선적인 방향이다. 그러나 예멘 난민이 제주로 들어온 것은 제도적인 문제다. 국가적 차원의 문제고, 그 틀에서 정리돼야 한다. 제주도는 제주출입국ㆍ외국인청, 제주경찰청과 공동으로 인도주의적 지원과 함께 도민안전을 위해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다.”

-공공분야 일자리 1만개 창출을 제1공약으로 제시했다. 구체적인 계획은.

“제주가 커지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청년들이 그 중심에 있어야 한다. 제주에는 대기업도 없고, 도내 기업의 90%도 영세업체다. 청년 일자리 환경이 열악하다. 공공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다. 앞으로 4년간 공무원과 공기업 등 공공부문 일자리 1만개 창출을 목표로 추진할 것이다. 복지·민생불편 해소 등 도민과 정책소통을 할 수 있는 전문인력 배치, 사회문제 현장대응팀 구축 등 여러 가지 방안을 통해 구체화시키겠다.”

-중국 등 외부자본에 의한 난개발에 대해 강력하게 제동을 걸겠다고 밝혔다.

“제주의 가치는 청정 자연이다. 난개발에는 제주의 미래가 없다. 과거에 무분별한 개발 허용 등으로 제주섬이 온통 공사판으로 변질됐다. 이를 복구하기 위해 지난 4년간 난개발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투기형 개발자본을 걸러내는데 주력했다. 앞으로도 사활을 걸고 공공적 자산의 사유화와 경관훼손에 대한 원상복구 조치, 제주경관 종합보전관리체계 확립 등 대한민국에서 가장 엄격한 개발과 환경기준을 만들어나갈 것이다.”

-제주도민 주도의 개발을 위한 ‘제주미래투자지주’ 설립을 공약했다.

“토지, 물, 바람, 환경 등 제주의 공공자원을 활용해 얻은 이익을 공동자본으로 모아서 사용해야 한다. 제주의 자원을 토대로 하는 공공형 사업투자체계로 (가칭)‘제주미래투자지주’ 설립을 추진하겠다. 제주도개발공사의 먹는샘물 ‘삼다수’ 매출 확대, 제주에너지공사의 수익확보, 제주공항공사 설립 등을 통해 ‘시드머니’ 성격의 자본확보가 가능하다. 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의 면세점 수익 등을 지역화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남북관계 개선은 제주에 있어 위기이자 기회의 면이 동시에 있다. 한라로 향하던 관광객들이 백두산과 시베리아, 만주로 향할 것이다. 제주는 생태관광, 국제교류 등과 같은 부분을 갖고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또한 앞으로 남북간 진정한 교류협력을 위해서는 신뢰회복의 과정이 필요하다. 10년 넘게 감귤보내기 사업 등을 추진한 제주도를 가교로 삼아 실험하는 것도 대안이 될 것이다. ‘세계 평화의 섬’ 제주가 한반도 평화증진과 세계평화의 중심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 예상되는 정계개편에서 역할과 당적은. 또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데 입장은.

“지난 선거에서 ‘제주도민당’으로 출마했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임기 내 당적을 갖지 않겠다. 정계개편도 무소속 입장에서 언급할 필요성이 없다고 생각된다. 다만 새 집을 짓겠다고 하는데 집만 새로 짓는다고 바뀌는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을 비워야 다시 채울 수 있다. 그리고 대권에 도전하는 것은 정치인이라면 모두가 꾸는 꿈이다. 하지만 도민들과 함께 가야 의미가 있다. 중앙정치에 눈을 돌리지 않겠다고 도민들에게 약속했다. 제주도정에 전념하겠다는 것 외에 다른 생각 자체가 없다.”

제주=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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