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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의 발리슛 명인, 개막 축포는 처음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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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의 발리슛 명인, 개막 축포는 처음 쐈다

입력
2018.03.01 17:2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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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K리그1 첫 골 주인공

203골째로 넣을 때마다 새 기록

이재성의 크로스를 논스톱 슈팅

수원 염기훈 ‘100도움’ 금자탑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단 4명 뿐

전북 공격수 이동국이 1일 울산 현대와 K리그1 홈 개막전에서 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전북 공격수 이동국이 1일 울산 현대와 K리그1 홈 개막전에서 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2018시즌 K리그1(1부) 첫 골의 주인공은 “마흔 살이 되니 축구 실력이 더 느는 것 같다”고 말한 이동국(39ㆍ전북 현대)이었다.

이동국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KEB하나은행 K리그1 개막전 홈경기에서 후반 16분 선제골을 터뜨린 뒤 후반 40분 한교원(28)의 쐐기 골을 돕는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1998년 프로에 데뷔한 이동국이 지금까지 K리그에서 넣은 득점만 203골. 프로축구 최초 200골 돌파라는 금자탑을 쌓은 그는 득점을 할 때마다 프로축구 기록을 갈아치우는 중이다. 프로 데뷔 20년 만에 처음으로 개막 첫 골의 주인공이 됐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1979년생 이동국은 이날 전북 골문을 지킨 골키퍼 송범근(21)에게는 삼촌뻘이다. 불혹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수준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그는 올 시즌도 기분 좋게 열어젖혔다. 지난 시즌 마지막 4경기에서 연속 득점을 기록했던 이동국은 리그 5경기 연속 득점이라는 기록도 이어갔다.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경기장을 찾은 1만7,188명의 전북 팬들은 90분 내내 열광적인 응원을 펼쳤다.

전북이 상대를 계속 몰아치면서도 좀처럼 골을 못 넣자 최강희(59) 감독은 후반 15분 공격수 이동국과 티아고(25)를 한꺼번에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승부수는 적중했다.

1분 뒤 전북은 상대 진영 왼쪽에서 코너킥을 얻었고, 이재성(26)이 크로스했다. 공은 골문 앞을 그대로 지나치는 듯했지만 기다리고 있던 이동국이 가볍게 왼발 논스톱 발리 슈팅을 때려 그물을 흔들었다. 이재성은 올 시즌 1호 도움을 기록했다.

최 감독은 후반 32분 또 공격수 한교원을 투입했다. 안방에서는 무조건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팬들에게 재미를 안기겠다는 철학이 그대로 반영됐다. 교체 카드는 또 통했다. 후반 40분 이동국은 공중 패스를 오른발로 절묘하게 한 번에 내줬고 한교원이 이를 받아 침착한 오른발 땅볼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동국은 공이 땅에 닿기 전에 한 박자 빨리 슈팅하는 발리 킥이 좋기로 정평이 나 있다. 이날은 슈팅뿐 아니라 패스도 발리로 연결하며 ‘발리의 장인’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전북 소속 최다 경기 출전 타이 기록(358경기)도 달성한 그는 “컨디션 조절을 잘 한 것이 주효했다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달 13일 가시와 레이솔(일본), 지난 달 20일 킷치SC(홍콩)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도 골을 기록한 이동국은 올 시즌 출전한 세 경기에 모두 득점포를 가동 중이다. 그는 “시즌 초반에 교체로 들어가서 골을 넣는다는 것이 쉽지 않지만 기대가 된다”고 미소 지었다.

'전인미답 100'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축구화를 든 염기훈. 그는 1일 전남전에서 한국 프로축구 최초 100도움 돌파의 대기록을 세웠다. 수원 삼성 제공
'전인미답 100'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축구화를 든 염기훈. 그는 1일 전남전에서 한국 프로축구 최초 100도움 돌파의 대기록을 세웠다. 수원 삼성 제공

같은 날 수원 삼성의 베테랑 염기훈(35)도 전남 드래곤즈와 홈경기에서 K리그 최초 100도움 돌파라는 값진 기록을 세웠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도움 100개 이상은 라이언 긱스(45ㆍ162개), 세스크 파브레가스(31ㆍ111개), 웨인 루니(33ㆍ103개), 프랭크 람파드(40ㆍ102개) 등 단 4명뿐이다. 수원은 경기 뒤 염기훈에게 ‘前人未踏(전인미답) 100’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축구화를 선물했다. 그러나 수원은 종료직전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하며 전남에 1-2로 무릎을 꿇어 염기훈 기록은 다소 빛을 잃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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