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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마사지 여성만 골라 강도…20대 3명 붙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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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마사지 여성만 골라 강도…20대 3명 붙잡혀

입력
2019.04.2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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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체류로 신고 못하는 약점 노려, 인터넷 사이트로 접근해 범행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동남아 출신 마사지 여성만 골라 강도행각을 벌인 일당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 포항북부경찰서는 24일 포항과 울산에서 동남아 출신 마사지 여성 3명을 위협하고 현금과 휴대폰 등 700여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A(28)씨 등 3명을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중학교 동창생들로, 마사지 여성을 소개하는 인터넷 사이트에 가입한 후 손님인 것처럼 속여 여성들에게 접근한 뒤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에게 돈을 뺏긴 마사지 여성들은 관광비자로 입국했고, 불법 체류자여서 피해를 입어도 신고하지 않았다. 경찰도 ‘동남아 마사지 여성들이 강도 피해를 입었다’는 첩보로 수사에 들어갔고, 오랜 시간 끝에 A씨 등 일당을 붙잡았다.

피해 여성들은 또 마사지업소가 아닌 원룸이나 오피스텔에 별도의 마사지방을 차려놓고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손님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여성들은 위협을 느껴도 즉각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경찰은 피해 여성들이 불법 체류자여서 신고를 꺼린 점 등을 미뤄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A씨 등 일당의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포항북부경찰서 관계자는 “피해 여성들이 경찰 조사에도 말을 아낄 정도다”며 “피해 여성들조차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점을 미뤄 피해자가 많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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