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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상 최초 흑인 여우주연상 감동의 수상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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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상 최초 흑인 여우주연상 감동의 수상 연설

입력
2015.09.2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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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라 데이비스가 20일 에미상 여우주연상 수상 후 기자실에 들러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연합뉴스
비올라 데이비스가 20일 에미상 여우주연상 수상 후 기자실에 들러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연합뉴스

미국 방송계의 아카데미상인 에미상 시상식에서 흑인 여배우로는 처음 여우주연상을 받은 비올라 데이비스(50)의 수상 소감 연설이 화제가 되고 있다.

데이비스는 20일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67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ABC의 ‘하우 투 겟 어웨이 위드 머더’ 출연으로 드라마 시리즈 부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데이비스는 이 작품에서 로스쿨 교수이자 변호사인 애널리스 키팅 역을 맡았다.

데이비스는 이날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올라 에미상 트로피를 받아 들고 이렇게 말했다. “제 마음 속에 있는 하나의 선을 봅니다. 그 선 너머에는 푸른 초원과 사랑스러운 꽃들, 그리고 저를 향해 팔 뻗고 있는 아름다운 백인 여성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떻게 해도 그 선을 넘어 갈 수 있는 방법을 모르고, 그 선을 넘을 수가 없습니다.” 이 말은 미국 남북전쟁을 전후한 시기 여성 노예해방운동가였던 해리엇 터브먼이 남긴 말이다.

데이비스는 이어 “저도 한마디 하고 싶네요”라며 이렇게 덧붙였다. “유색 인종의 여성이 다른 사람들과 유일하게 다른 것은 기회가 주어지느냐 않느냐는 것입니다. (방송에서)역할이 처음부터 주어지지 않았더라면 (제가)에미상을 탈 기회도 없었을 것입니다. 흑인 여성의 아름다움, 매력, 선구적인 모습을 새롭게 알려준 많은 작가들 그리고 흑인 여성 배우들이, 해리엇 터브먼이 말한 그 ‘선’ 너머로 우리를 데려다 준 것에 감사드립니다.”

AFP통신은 할리우드 영화, 방송계에서 인종 문제는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였는데 이번 수상으로 할리우드의 새 역사를 썼다고 평가했다. AP통신도 에미상의 오랜 장벽 하나가 드디어 무너졌다고 전했다.

이번 에미상 시상식에서는 트랜스젠더를 소재로 아마존이 제작한 코미디 시리즈 ‘트랜스패런트’(Transparent)가 남우주연상(제프리 탬버) 등 5개의 상을 은 것도 눈길을 끌었다. 탬버는 수상 소감에서 “트랜스젠더들의 인내와 용기에 감사하는 의미로 이 상을 트랜스젠더 사회에 바치겠다”고 말했다.

아마존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으로 에미상을 수상한 것도 처음이다. 아마존은 남우주연상을 포함해 모두 5개 부문의 상을 받았다. 아마존의 수상은 시청자들이 드라마나 코미디 등 TV 프로그램을 소비하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김새미나 인턴기자 saemi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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