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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펜싱팀 창단한 GKL “사장 직속 TF서 비밀리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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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펜싱팀 창단한 GKL “사장 직속 TF서 비밀리 진행”

입력
2016.11.0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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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L 전직 고위 관계자 밝혀

수영팀서 전격 변경 崔 입김 의혹

더블루K가 창단 업무도 대행

최순실씨 소유의 비밀회사 더블루 K가 있던 서울 청담동 사무실. 내부가 텅 빈 채 책상만 남아있다. 홍인기 기자 hongik@hankookilbo.com
최순실씨 소유의 비밀회사 더블루 K가 있던 서울 청담동 사무실. 내부가 텅 빈 채 책상만 남아있다. 홍인기 기자 hongik@hankookilbo.com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문화체육관광부의 압력을 받아 장애인펜싱팀을 창단한 정황이 드러난 그랜드코리아레저(GKL) 내부에서 “펜싱팀 창단이 대부분의 임직원이 모르는 채 사장 직속 태스크포스(TF)에서 비밀리에 이뤄졌다”는 증언이 나왔다. GKL의 전직 고위 관계자 A씨는 6일 한국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수상한 펜싱팀 창단 과정을 밝혔다.

외국인 카지노 세븐럭을 운영하는 문체부 산하 공기업인 GKL은 지난해 9월 문체부로부터 ‘장애인 스포츠 실업팀을 창단하라’는 협조 공문을 받아 올해 1월 장애인수영팀 창단을 추진했다. 그러나 GKL 측이 더블루K 관계자들과 만나 펜싱팀 창단을 제안받고 돌연 종목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펜싱팀 감독에는 최씨의 최측근인 고영태(40)씨의 고교 선배인 박상민(43) 감독을 선임했다. 펜싱팀 창단이 최씨의 입김으로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A씨는 GKL 이기우(64) 사장 직속으로 별도의 TF를 편성해 비밀리에 펜싱팀이 창단됐다고 증언했다. A씨는 “사장이 직접 챙긴 일이라 경영진과 협의가 일절 없었기 때문에 창단 과정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5월 펜싱팀이 창단되기 직전인 4월 TF에서 안을 만들었고, 이 내용이 이사회에 일방적으로 통보되기 전까지는 모든 것이 비공개였다는 것이다. 안 전 수석과는 대구 계성고 동문 사이인 이 사장이 사업을 밀어붙이기 위해 일부러 경영진을 배제한 것이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는 이유다.

GKL 내 TF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더블루K가 창단 업무를 대행한 사실도 확인됐다. GKL이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장애인 스포츠단 창단안’에 따르면 GKL 내부에 창단을 담당한 TF 직원은 3명이었고, 제3의 전문기관에 창단 컨설팅을 의뢰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GKL측은 또 더블루K가 제안서조차 없이 구두로 창단을 제안했다고 박 의원실에 밝혔다.

A씨는 “카지노 업체인 GKL은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특히나 대외 홍보가 중요해 장애인 스포츠팀을 운영한다는 사실을 적극 공유하고 알릴 필요가 있었는데 전혀 이런 게 없었다”고 꼬집었다. A씨는 석연찮게 이뤄진 펜싱팀 창단과정을 놓고 “많이 안타까운 일이다. 만시지탄이다”라고 털어놨다.

GKL 관계자는 “더블루K가 수의계약으로 펜싱팀 창단과 운영 업무 대행을 맡은 것은 사실이나 출자 규모가 적기 때문에 업체 선정 과정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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