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成 사망 시간도 미궁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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成 사망 시간도 미궁속으로

입력
2015.04.20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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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 명백해 부검 않고 검안만

정확한 시간 파악엔 한계

자살한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의 로비 의혹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지만 정작 사망 당일인 9일 오전 행적은 여전히 미궁에 빠져 있다. 경찰이 사망 직전 정확한 동선과 행적을 규명하기 위해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단서는 나오지 않고 있다.

현재로선 성 전 회장의 사망 시간도 오리무중이다. 그의 시신은 북한산 형제봉 매표소에서 300m 정도 떨어진 산책로 부근, 인적인 드문 숲 속 나무에서 발견이 됐다. 당시 경찰은 사인이 명백해 부검의 필요성이 적다는 이유로 부검 대신 검안만 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성 전 회장이 오전 10시 전에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자살이라는 사인이 명확해 부검을 따로 하지 않고 뼈마디의 경직도 등 외부적인 분석만 했기 때문에 정확한 사망시간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성 전 회장의 마지막 행적은 오전 6시~6시50분 경향신문과 휴대폰을 통해 가졌던 마지막 인터뷰다. 또 성 전 회장 측근인 박준호 전 경남기업 상무가 6시50분쯤 성 전 회장으로부터 전화가 왔지만 받지 못했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던 만큼 성 전 회장이 오전 7시와 10시 사이에 사망했을 것이라고 경찰은 추정한다.

하지만 경찰은 그 이상으로는 사망 시간을 좁히는 것이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성 전 회장이 자살 장소인 북한산 형제봉으로 향하는 북악매표소에서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오전 5시33분 이후 추가로 찍힌 CCTV가 없기 때문이다. 경찰은 매표소 인근 31개 CCTV를 확보ㆍ분석해 이후 행로를 파악하려 했지만 더 이상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후 매표소를 지나 산으로 올라간 후 그곳에서 이동을 했다는 추정은 가능하나, 일부러 CCTV를 피하지 않았다면 적어도 다시 산을 내려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런 정황에 비춰 성 전 회장이 오전 5시33분 이후로는 북한산에 머물렀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 경향신문과 오전 6시부터 50분간 통화한 장소도 정확히 특정되지는 않지만 자살 장소 인근일 것으로 경찰은 추정한다.

만약 인근 CCTV에 성 전 회장의 모습이 추가로 잡혔다면 사망 추정 시각을 더 좁힐 수도 있을 테지만 현재로선 기댈 수 있는 단서가 없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좀 더 정확한 사망 시각 추정은 성 전 회장 휴대폰의 마지막 통화내역 분석 등을 통해 이뤄질 전망이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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