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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떡같이 화합하자" "말만 들어도 든든"… 당청 앙금 눈 녹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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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떡같이 화합하자" "말만 들어도 든든"… 당청 앙금 눈 녹듯

입력
2015.07.1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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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일 많았는데 잘 이끌어" 朴, 김무성 취임 1주년 덕담에

金 "朴정부 성공이 곧 당의 성공"

"경제 살리는데 코피 쏟겠다" 원유철, 30여분 회동 분위기 띄워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의 16일 청와대 회동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사퇴 논란 등 극으로 치닫던 당ㆍ청 충돌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청와대 본관에서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지도부와 회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현정택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이병기 비서실장, 박 대통령, 현기환 정무수석과 새누리당의 김정훈 정책위의장, 김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 홍인기기자 hongik@hankookilbo.com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청와대 본관에서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지도부와 회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현정택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이병기 비서실장, 박 대통령, 현기환 정무수석과 새누리당의 김정훈 정책위의장, 김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 홍인기기자 hongik@hankookilbo.com

분위기 메이커로 갈등봉합 나선 원유철

박 대통령이 오전10시56분 새누리당 지도부가 기다리고 있는 청와대 본관으로 입장하면서 시작된 회동은 11시32분까지 이어졌다. 새누리당을 상징하는 붉은색 재킷에 회색 바지 차림의 박 대통령은 환한 표정으로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김정훈 정책위의장 등을 악수로 맞은 뒤 자리에 앉았다.

박 대통령은 새 원내지도부 출범과 김 대표의 취임 1주년에 대한 덕담으로 말문을 열었다.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의 새 원내지도부 출범을 축하합니다. 우리 김무성 대표께서 취임 1주년을 맞으셨는데 그 동안 여러 가지 어려운 일도 많았는데 잘 이끄시느라 1년 동안 노고가 많으셨다”고 말했다. 이어 “새 원내지도부 출범을 계기로 당이 더욱 국민 중심으로 나아가야 한다. 우리 관심사항도 그것이 아니겠냐”며 “국민이 힘든 부분이 무엇인지에 집중해 모든 역량을 쏟고 당정협의도 그런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잘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김 대표는 회동 자리를 마련해 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새누리당은 박근혜정부의 성공이 곧 우리의 성공이라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다”며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서 우리가 당에서 책임지는 자세로 같이하겠다”고 답했다.

뒤를 이어 원유철 원내대표가 분위기 메이커로 나섰다. 그는 “지난번에 제가 정책위의장으로 인사 드리러 왔을 때는 대통령님 선거운동을 했던 시절을 회상하면서 코피 흘린 얘기를 했다”며 운을 뗀 뒤 “이제는 원내대표가 돼 민생을 살리고 경제를 살리는 데 코피를 흘리도록 하겠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큰 웃음을 이끌어 냈다. 박 대통령도 “어떻게 그렇게 말씀을 잘 하시냐”며 파안대소했다. 원 원내대표는 “당 대표님을 비롯해 당에서 저와 김정훈 정책위의장을 합의로 선출해 주셔서 선거비용이 남았다. 그래서 (남은 선거비용으로) 찰떡을 사서 어제 다 돌렸다”는 말로 재차 좌중을 웃겼다. 그는 “당청 간에도 찰떡 같이 화합해 오로지 국민을 바라보고, 당청 간 소통과 협력으로 새누리당과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잘하자고 다짐했다”고 분위기를 유도했고, 박 대통령은 “말씀만 들어도 든든하다”며 원 원내대표를 치켜세웠다.

3개월 만의 독대 19분도 화기애애

박 대통령은 지도부 회동을 마치고 19분 가량 김 대표와 따로 만났다. 김 대표가 박 대통령을 독대한 것은 지난 4월 중순 대통령의 중남미 순방을 앞두고 이완구 당시 국무총리 거취 문제에 대한 협의 차원에서 가진 비공개 회동 이후 처음이다.

김 대표는 독대 내용에 대해 “말하지 않겠다”고 비밀에 부치면서 전체 회동과 독대의 의제에 대해서는 “주로 다른 이야기를 했다”고 밝혀 궁금증을 자아냈다. 다른 참석자들도 말을 아꼈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전체 회동과 대동소이 했던 것으로 보인다. 신의진 당대변인은 “(김 대표에게)대변인한테는 그래도 한 마디 해주셔야 한다고 했더니 ‘좋은 분위기에서 이제 소통이 시작됐다. 그렇게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며 “전제적으로 좋은 분위기였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회동에는 청와대측에서 이병기 비서실장, 현정택 정책조정수석, 현기환 정무수석이 배석했으며, 회동에 앞서 김 정책위의장은 대기 중이던 현정택 정책조정수석과 현기환 정무수석에게 “(성씨 항렬이) 누가 더 높은 것이냐”고 묻기도 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ankookilbo.com

이동현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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