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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CJ헬로비전 인수… 미디어 공룡 탄생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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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CJ헬로비전 인수… 미디어 공룡 탄생 예고

입력
2015.10.3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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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사 2일 이사회 열고 인수안 의결 예정

국내 최대 이동통신업체 SK텔레콤이 케이블TV 1위 업체인 CJ헬로비전을 인수한다. 국내에서 통신업체가 케이블TV 업체를 인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 동안 유료방송 시장에서 존재감이 약했던 SK텔레콤은 이번 합병으로 단숨에 경쟁사인 KT를 위협하는 방송통신 공룡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CJ헬로비전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인수 규모는 1조원 이상이다.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은 다음달 2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인수안을 의결할 예정이며, 여기서 인수가 확정되면 양 사의 합병 기일은 내년 4월 1일이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SK텔레콤 관계자는 “두 회사가 인수 협상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한 뒤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합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현재 인터넷(IP)TV 가입자 약 325만명을 두고 있는 SK브로드밴드는 CJ헬로비전의 케이블TV 가입자 420만명을 더해 유료방송 가입자가 총 745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경쟁업체 KT의 경우 IPTV 가입자 약 640만명에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 위성 가입자 약 200만명을 합쳐 총 840만여명을 두고 있지만, 업체 단위로 보면 CJ헬로비전을 품은 SK브로드밴드가 단번에 시장 1위로 등극하게 된다.

여기에 CJ헬로비전의 알뜰폰(MVN0) 서비스 ‘헬로모바일’은 가입자 85만여명을 보유한 업계 1위다. 2위는 80만여명의 가입자를 두고 있는 SK텔레콤 자회사 SK텔링크다. 따라서 이번 인수로 SK텔레콤은 가입자가 170만명에 이르는 대형 알뜰폰 업체로도 올라설 전망이다.

단 이번 인수 대상에서 CJ헬로비전의 N스크린 서비스 ‘티빙’은 제외됐다. 티빙은 컴퓨터(PC), 태블릿, 스마트폰 등 여러 대의 기기에서 인터넷을 기반으로 동영상 감상이 가능한 N스크린 서비스로, 약 700만 명의 가입자를 두고 있다. 티빙은 현재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사가 콘텐츠를 공급하지 않아서 서비스 제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자체 방송 콘텐츠를 보유한 CJ E&M에 넘기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이 이 같은 빅딜을 단행한 것은 유선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그 동안 이동통신시장에서는 약 50%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해 왔지만 방송을 포함한 유선시장에서는 KT에 밀렸다. 한 때 케이블TV 업계 3위 씨앤앰 인수를 검토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매각 주체인 CJ그룹이 코웨이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인수대금을 마련해야 할 상황이 되자 양 측의 협상이 급물살을 탄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지난 4월 통신업체에서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을 선언한 SK텔레콤은 ‘통합 미디어 플랫폼’ 구축에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당시 SK텔레콤은 양방향 방송 서비스 제공을 통해 2018년까지 유료방송 가입자 1,500만명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앞으로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의 인프라 및 역량을 결집해 안방을 사수한 다음, 방송을 발판으로 상거래나 사물인터넷(IoT) 등 서비스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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