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클팀 기자

등록 : 2018.05.06 07:50
수정 : 2018.05.06 07:51

[시승기] 보편적 전기차를 원하는 이들을 위해, '르노삼성 SM3 Z.E.'

등록 : 2018.05.06 07:50
수정 : 2018.05.06 07:51

sm3 ze (1)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를 213km까지 늘린 르노삼성의 전기차, SM3 Z.E.를 만났다.

솔직히 말해 213km의 주행 거리가 그리 만족스럽지 않다. 최근 데뷔한 전기차들이 툭하면 300km 이상의 주행 거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도 나쁘지 않다. 제주도에서 초기형 모델, 그러니까 1회 충전 시 135km 밖에 달리지 못했던 것에 비하면 분명 매력적이고 안정감 있는 수치임에는 분명하다.

서울이라는 환경, 그리고 늘어난 주행 거리로 무장한 SM3 Z.E.는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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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세단형 전기차의 이유

SM3 Z.E.는 근래 데뷔한 전기차들과 달리 내연기관 차량인 SM3를 기간으로 개발된 모델이다. 그 때문에 차량의 형태 역시 CUV 혹은 해치백의 모습이 아닌 세단의 형태를 하고 있다. 4,750mm의 전장과 1,810mm의 전폭, 1,460mm의 전고는 물론이고 2,700mm의 휠베이스는 SM3의 혈통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솔직히 말해 SM3 Z.E.를 정면에서 보았을 땐 푸른색 번호판을 제외한다면 전기차의 감성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 전면의 헤드라이트나 프론트 그릴의 디자인은 여느 SM3 닮은 모습이고 전면 범퍼 역시 전기차의 감성이 느껴지는 디자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덕분에 서울의 수 많은 차량들 속에서 편안하고 부드럽게 녹아 드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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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디자인은 측면도 마찬가지다. 디자인에 있어서 특별히 하이라이트를 주지 않은 것이 르노삼성의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깔끔하고 세련된 실루엣, 캡-포워드 스타일의 SM3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후륜 뒤쪽으로 늘어난 트렁크 라인이다.

실제 SM3 Z.E.는 배터리를 적재하기 위해 차량의 후미 부분을 소폭 늘렸기 때문이다. 완성된 디자인에서 일부를 손질하는 건 위험 부담이 큰 행위지만 SM3 Z.E.의 전체적인 밸런스는 깔끔히 유지되어 있다. 한편 네 바퀴에는 투 톤 디자인의 알로이 휠과 205/55R 16인치 규격의 타이어가 신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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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3 Z.E.의 디자인 핵심은 단연 후면 디자인이다. 거꾸로 자리한 삼각형 형태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전체적인 후면 밸런스를 깨는 건 아니지만 지나칠 정도로 그 존재감이 과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독특함은 분명 기억에 남겠지만 과연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디자인인지는 의문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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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3과의 재회

SM3 Z.E.의 실내 공간은 말 그대로 SM3의 것을 그대로 차용한 것을 알 수 있다.

데뷔 시기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는 ‘프랑스의 감성이 느껴지는 실내 공간’을 그대로 드러난다. 고급스러운 소재는 아니라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지만 깔끔하게, 그리고 부드럽게 처리된 곡선 중심의 실루엣과 선의 처리가 시각적인 만족감을 자아낸다.

요소 별로 살펴보면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다. 계기판은 SM3 데뷔부터 이어진 ‘누워 있는 듯한’ 구성이지만 디지털 클러스터가 깔끔한 시인성을 제공하기 때문에 아쉬움은 크지 않다. 여기에 깔끔하게 다듬어진 스티어링 휠이나 공조 컨트롤 패널 등 전체적으로 간결하고 담백하게 다듬어져 있어 누구라도 큰 불만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보편성’을 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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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고 한다면 오디오 컨트롤 패널의 조작이 르노삼성의 차량을 이용하지 않았던 이들에게는 상당히 난잡하다는 편이라는 점이다.

이외에도 센터페시아 중앙에는 팝업 스타일로 적용된 디스플레이 패널이 자리해 내비게이션이나 기타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활용할 수 있지만 해상도나 터치 인터페이스의 사용감이 그리 우수하지 못한 점은 경쟁 모델 대비 큰 아쉬움으로 남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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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에서는 만족할 수 있다. 먼저 1열 공간의 경우 낮은 대시보드와 기본적으로 높은 시트 포지션이 아쉬운 부분이지만 시트의 기본적인 구성이나 착좌감은 지극히 편안하고 군더더기 없다. 레그룸에 대해서도 체격이 큰 운전자라도 큰 불편함이 없다. 고급스러운 매력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이동 수단’으로서는 제 몫을 다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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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열 공간은 우수한 편이다. 사실 전기차들이 패키징을 구성할 때 있어 가장 고민인 부분이 바로 2열 공간인데, SM3 Z.E.는 SM3의 유산을 물려 받으며 2열 공간을 정말 잘 마련했다.

2열 공간도 나쁘지 않다. 준중형 모델이지만 체격이 큰 성인 남성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헤드룸과 레그룸을 마련했다. 덕분에 SM3 Z.E.는 데뷔한지 제법 오래된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경쟁력이 있는 2열 공간을 제시한다. 다만 시트 및 공간의 고급감이 다소 부족한 점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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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SM3 Z.E.의 가장 아쉬운 점은 바로 적재 공간에 있다. SM3의 차체를 그대로 활용하며 2열 시트 뒤쪽으로 배치한 탓에 적재 공간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러한 패키징 덕분에 2열 공간은 기존 SM3와 같지만 적재 공간의 손실이 상당하다. 실제 기내용 캐리어 하나와 화물용 여행 캐리어 하나를 넣으면 트렁크 공간이 꽉 차는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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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인 구성의 SM3 Z.E.

SM3 Z.E.의 보닛 아래에는 평범함이 느껴지는 파워트레인이 자리한다. 70kW와 226nm, 그러니까 약 95마력과 23.0kg.m의 토크를 내는 전기 모터가 중심을 잡는데 쉐보레 볼트 EV 등에 비한다면 분명 아쉬울 수 있는 출력이다. 하지만 발진과 동시에 제 출력을 100% 낼 수 있는 전기차이기 때문에 일상적인 주행에는 부족함이 없다.

여기에 2열 시트 뒤쪽에 자리한 35.9kWh 크기의 리튬 이온의 배터리 패키지를 바탕으로 1회 충전 시 213km의 주행 거리를 달릴 수 있으며 제원 상 최고 속도는 135km/h이다. 고속 주행을 즐기는 아쉬울 수 밖에 없지만 전기차의 순수한 목적에는 부족함이 없다.

한편 7kW 완속 충전기로는 7시간(100%), 22kW의 중속 충전기로는 2시간(80%) 그리고 43kW의 급속 충전기로는 1시간(80%)가 충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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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전기차로는 합격점인 SM3 Z.E.

기자는 전기차를 이야기할 때 몇 가지 기준을 강조한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이질감’이며 또 하나는 ‘실용성’이다. 등장 시점부터 SM3 Z.E.는 다른 무엇보다 ‘이질감이 없다’는 점은 모든 이들에게 인정 받은 차량이다. 그리고 이번 주행 거리의 연장을 통해 ‘실용성’에서도 주행 거리의 제한이라는 족쇄를 벗으니 기대될 수 밖에 없었다.

흔히 전기차를 시승할 때에는 서울보다는 제주도에서 시승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주행 거리가 비교적 짧은 i3나 구형 SM3 Z.E.를 타더라도 심리적인 불안감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서울은 조금 달랐다. 촬영을 위해 서울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중거리 주행이 분명 요구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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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SM3 Z.E.의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기면 가장 먼저 높은 시트 포지션의 아쉬움이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낮은 시트 포지션을 선호하는 데다가 SM3 Z.E. 자체의 시트 포지션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 그 아쉬움이 더욱 커진다. 참고로 조수석의 높이는 더 높아 개인적으로 조수석에 앉는 걸 그리 원치 않는다.

하지만 그 시트에 타협할 수 있다면 만족감이 이어진다. 높은 시트 포지션을 제외하더라도 SM3 Z.E.의 기본적인 주행 시야가 상당히 넓은 편이기 때문이다. 전면은 물론 측면의 시야도 상당히 넓기 때문에 그 만족감은 정말 우수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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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시동을 걸고 기어 레버를 옮긴 후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았다. SM3 Z.E.는 전기차 특유의 고주파음을 흘리며 가속하기 시작한다. SM3 Z.E.의 가속력은 제법 준수한 편, 쉐보레 볼트 EV처럼 강렬한 수준은 아니지만 일상적인 주행, 특히 전기차가 아직 낯선 이라도 손쉽게 제어할 수 있는 ‘예측 가능한’ 범주의 힘이 느껴진다.

혹 SM3 Z.E.의 출력이 약한 점이 단점이라 설명할 때에도 있는데 사실 SM3 Z.E. 전반적인 주행 상황에서 보여주는 발진 가속력이나 추월 가속력 등은 부족하다기 보다는 ‘준중형 차량에 딱 적당한 수준’이라고 여겨진다. 다만 가속 및 고속 주행 상황에서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은 다소 크게 들리는 편이라 아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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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의 전반적인 움직임은 전기차 고유의 감각이라기 보다는 전통적인 내연기관 차량의 움직임이다. 제동에 대한 느낌이나 조향에 대한 느낌 등은 아무래도 차량의 구조적인 부분에서 토대가 되는 SM3와 유사하게 느껴진다.

이러한 부분은 분명 강점이 된다. 특히 근대의 대중적인 전기차들이 비교적 높은 무게중심을 가지고 있는 것에 반해 SM3 Z.E.는 확실히 낮고, 후방에 배치된 배터리 덕에 전후 밸런스의 안정감이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전기차가 아직 낯선 사람들이 부담 없이 다가설 수 있고, 실제 장년층이나 아직 자동차가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에게는 보다 적합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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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주행 거리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운전자의 주행 성향이나 전기차 주행에 대한 이해도에 따라 차이가 많이 늘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 따로 주행 거리를 고려하지 않은 주행 상황이 이어진 시승 기간 동안에도 공인 효율성인 4.5km/kWh보다 20% 가량 높은 효율성을 꾸준히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좋은점: 익숙한 그릇 위에 자리한 대중적인 감성

아쉬운점: 곳곳에서 드러나는 노후화된 SM3의 흔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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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은 아니지만 익숙함을 원하는 이들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SM3 Z.E.는 따끈따끈한 신상이 아니다. 주행 거리나 출력, 패키징이나 고급스러운 느낌 등 전반적으로 결여된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SM3 Z.E.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익숙함, 편안함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있다. 게다가 가격적인 부분에서도 여전히 경쟁력이 있으니 한 번 정도 고민할 이유는 분명 존재한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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