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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부지’ 이호준도 이승엽처럼 예고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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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부지’ 이호준도 이승엽처럼 예고 은퇴

입력
2017.01.1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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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후 은퇴를 예고한 NC 이호준. NC 제공
올 시즌 후 은퇴를 예고한 NC 이호준. NC 제공

‘공룡대장’ 이호준(41ㆍNC)이 2017시즌을 마지막으로 현역 유니폼을 벗는다.

이호준은 16일 창원 마산구장 올림픽기념관에서 열린 구단 신년회를 앞두고 “올해 시즌이 끝나면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국민 타자’ 이승엽(41ㆍ삼성)처럼 이호준도 “박수 칠 때 떠나고 싶었다”며 예고 은퇴를 선언했다.

이호준은 비시즌 기간 미국 하와이에서 개인 훈련을 하다가 우연히 이승엽을 만나 진로에 관한 얘기를 나누고, 조언도 들었다. 이승엽은 일찌감치 올해까지만 뛰고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굳혔다. 이호준은 “이렇게 엄청난 선수도 아름다운 마무리를 준비하는 모습이 멋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은퇴를 가장 아쉬워할 사람으로 프로야구 선수를 꿈꾸고 있는 아들을 먼저 떠올렸다. 고민 끝에 은퇴를 결심하고 인천 집에서 창원으로 내려오던 전날 저녁 아들에게 은퇴 얘기를 했다. 평소 무뚝뚝한 아들은 그냥 고개를 끄덕였지만 이호준은 아들이 누구보다 자신의 은퇴를 아쉬워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호준이 선수 생활 막바지에 다다르면서도 흐트러지지 않고 분발할 수 있었던 힘은 팀 내 후배들과 아들의 존재였다.

1994년 해태(현 KIA)에 고졸 투수로 입단했던 이호준은 타자로 전향해 1996년 6월4일 데뷔 첫 홈런을 치고 거포로 성장했다. 2000년 SK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12년 동안 세 차례 한국시리즈(2007, 2008, 2010) 우승 반지를 꼈다. 2013년에는 신생 팀 NC로 둥지를 옮겨 2년간 팀의 주장을 맡는 등 탁월한 리더십으로 ‘젊은 피’들의 성장을 도왔다. 이호준이 중심을 잡은 덕분에 NC는 2014년 준플레이오프, 2015년 플레이오프, 2016년 한국시리즈까지 ‘가을 야구’ 단골손님이 됐다.

이호준은 NC에서 39세4개월10일의 나이에 최고령 및 오른손 타자 최초로 통산 300홈런(2015년)을 달성하는 등 최고의 기량을 유지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했으나 이를 행사하지 않고 7억5,000만원에 올해 연봉 계약을 마쳤다.

이호준의 은퇴 전 마지막 목표는 오른손 타자 최다 홈런 기록 경신과 NC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역대 우타자 최다 홈런은 장종훈(전 한화)의 340개로 330개를 기록 중인 이호준이 올 시즌 11개 이상을 쏘아 올리면 새 역사를 쓴다. 최근 4년 연속 20홈런을 쏘아 올린 만큼 부상만 없다면 충분히 가능한 기록이다.

한편 이호준은 올 시즌 후 은퇴와 함께 프로야구선수협회장자리도 내려놓기로 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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