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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떠난 재개발 지역을 지킨 아기 길고양이

입력
2016.05.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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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어주세요] 63. 6개월 아기 코리안쇼트헤어 더블이

난 3월 몸조차 가누지 못한 상태에서 구조된 더블이. 카라 제공
난 3월 몸조차 가누지 못한 상태에서 구조된 더블이. 카라 제공

오래된 건물을 새단장하는 재개발은 사람들에게는 또 다른 시작과 희망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주가 불가능하고, 공사가 뭔지 모르는 길 위의 생명들에게는 삶의 파괴를 뜻합니다. 특히 한 곳을 터전으로 삼는 영역동물인 길고양이의 경우 제때 대피하지도 못하고 또 다른 삶의 공간을 찾기 어려워 죽음으로 내몰리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요.

더블이(6개월·암컷)도 지난 3월 서울의 한 재개발 단지에서 구조되었습니다. 모두가 떠난 재개발 단지에 남은 길고양이들이 근근이 생활하고 있었는데요, 그대로 두면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높아 동물보호단체 카라가 구조에 나섰어요. 더블이는 당시 1.8㎏의 작은 몸집으로 폐자재로 가득한 지역 쓰레기 더미 위에 아슬아슬하게 몸을 의지하고 있다가 발견됐는데요.

개발 지역 고양이들은 제때 대피하지 못하고, 대피한다 해도 또 다른 삶의 터전을 찾기 어렵다. 카라 제공
개발 지역 고양이들은 제때 대피하지 못하고, 대피한다 해도 또 다른 삶의 터전을 찾기 어렵다. 카라 제공

치료를 필요로 하거나 중성화 수술을 해야 하는 길고양이들을 한번에 구조하다 보니 포획틀이 모자랐고, 옆에 있던 복사용지 브랜드 ‘더블에이’라는 박스에 담겨 병원으로 이동한 새끼고양이는 더블이라는 이름을 얻었지요. 종이 상자에 담아서 이동하는 데도 반항조차 못할 만큼 약해진 상태였다고 해요.

코에는 누런 딱지가 잔뜩 붙어 있었고 제대로 먹지 못해 몸조차 가누기 어려울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는데, 이제는 밥도 잘 먹고 다른 친구들과 장난 치기도 좋아하는 명랑 고양이가 되었습니다.

른 고양이들과 장난치기를 좋아하는 명랑 고양이가 된 더블이. 카라 제공
른 고양이들과 장난치기를 좋아하는 명랑 고양이가 된 더블이. 카라 제공

아직까진 사람의 손길이 익숙하지 않아 먼저 사람에게 다가오진 않지만, 손을 내밀어 쓰다듬으면 손길을 느낄 줄 안다고 해요. 사람과 눈인사도 하고요. 어릴 때 아파서인지 몸집은 2.5㎏으로 또래에 비해 작은 편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세상과 사랑이 있다는 것을 더블이에게 알려줄 가족을 기다립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입양문의: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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