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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심사평] 높은 가독성ㆍ충실한 번역에 점수

입력
2016.12.23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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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번역부문 심사에서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인 건 송태욱 번역의 ‘나쓰메 소세키 소설전집’과 이현경 번역의 ‘이탈로 칼비노 전집’이었다. ‘돈황학 대사전’은 누구도 하기 어려운 작업에 대한 방대한 학술업적이라는 점에서 상찬의 대상이었지만 공동작업의 결과물이어서 최종후보에서는 배제되었다. 소세키 전집과 칼비노 전집도 각 2인 공역이지만 송태욱, 이현경 이 두 분의 번역 분량이 압도적인 만큼 올해의 번역상 심사는 자연스레 두 분의 성취를 비교하는 데 모아졌다. 일본 근대의 국민작가 소세키와 이탈리아 현대문학의 대표작가 칼비노의 작품이 전집규모로 제대로 번역된 일은 아무리 높이 평가해도 지나치지 않다. 게다가 각기 다른 언어를 우리말로 옮긴 작업을 동일선상에 놓고 높낮이를 판정하는 일이라 심사의원들의 견해도 얼른 모아지지 않았다. 특히 이탈리아 작품이 번역의 어려움 때문에 국내에 쉽사리 소개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칼비노가 이탈리아 사람들도 낯설어하는 이탈리아어를 구사하는 환상문학가라는 점 때문에 마지막까지 논쟁이 벌어졌다. 그러에도 좀 더 좋은 가독성을 보여준다는 점, 소세키가 한국 근대문학에 많은 영향을 미친 점을 고려할 때 전집번역의 의의를 높이 사야 한다는 점 등이 소세키 전집 번역에 가산점을 주도록 만들었다. 역자가 그간에 정력적으로 일본문학 번역에 매진해온 공로에 대해서도 인정과 평가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더불어 소세키 사후 100주년이 되는 올해 멋스러운 장정의 충실한 전집 번역본이 완간된 일은 그 의미가 각별하다고 생각되었다. 역자의 노고에 감사하며 수상을 축하한다.

이현우 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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