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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원모 기자

등록 : 2017.09.14 18:15
수정 : 2017.09.15 07:51

최동원 사망 6주기, 그가 남긴 불멸의 기록 3개

등록 : 2017.09.14 18:15
수정 : 2017.09.15 07:51

1984년 롯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뒤 MVP에 선정돼 부상으로 받은 승용차에 올라 타 손을 흔드는 최동원 선수. 연합뉴스

“열심히 해서, (한국 시리즈) 전 게임을 다 나가더라도 이길 수 있는 게임은 이기고 싶습니다” 안경 쓴 27살 까까머리 투수는 1984년 한국 시리즈 1차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뒤 이렇게 말했다.

이날 그가 던진 공은 138구. 4-0 완투승으로 호투를 넘은 사투(死鬪)였다. 사람들은 생각했다. ‘아무리 그래도 전 게임에 다 나가겠어?’ 하지만 설마는 현실이 됐다.

최동원은 이 해 열린 한국 시리즈 7경기 가운데 5경기에 출전했다. ‘혹사’ 논란이 불거졌지만, 그는 “괜찮다”며 웃었다. 마운드에 올라 한 구, 한 구 혼신을 다해 던졌다. 소속팀은 최종 스코어 4-3으로 한국 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4승 모두 그의 어깨가 거둔 것이었다. 롯데 자이언츠의 영원한 슈퍼스타 고 최동원(1958-2011) 이야기다.

최동원이 세상을 떠난 지 벌써 6년이 됐다. 최동원은 2011년 9월 14일 암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향년 53세. 하늘에서 공을 던지기엔 너무 이른 나이였다. 이제 최동원은 세상에 없지만, 최동원이 남긴 기록은 전설이 돼 사람들 입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최동원 사망 6주기를 맞아, 선수 시절 그가 남긴 ‘불멸의 기록’ 3개를 정리해 봤다.

1. 한국 시리즈에서 혼자 4승을 거둔 유일한 투수

한국일보 자료사진

1984년은 여러 모로 최동원에게 잊을 수 없는 한 해였다.

일단 리그 MVP(27승)와 탈삼진왕을 차지했고,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가 한국 시리즈에서 우승했다. 특히 한국 시리즈 우승은 온전히 최동원을 위한, 최동원에 의한 것이었다. 최동원은 한국 시리즈 총 7경기 가운데 5경기에 출장해 40이닝 4승 1패, 방어율 1.80이란 어마어마한 활약으로 팀을 정상에 올려놨다. 특히 한 해 혼자 한국 시리즈 4승을 거둔 건 투수 분업화가 자리잡은 현재에는 갱신 불가능한 기록으로 평가 받는다.

2. 역대 한 시즌 최다 탈삼진(223개)

왼쪽부터 선동열(당시 해태), 최동원(롯데), 김시진(삼성). MBC 제공

역시 1984년에 배출한 기록이다. 284.2이닝, 1132명의 타자를 상대로 총 223개의 삼진을 뺏어냈다. 특히 284.2이닝은 1983년 장명부(삼미 슈퍼스타즈)가 기록한 427.1이닝에 이은 역대 2위 기록으로, 최동원이 왜 ‘무쇠팔’로 불렸는지 말해주는 수치이다. 실제로 최동원은 롯데에 입단한 1983년부터 87년까지 매 시즌 200이닝을 넘기며 전형적인 ‘이닝 이터’ 면모를 뽐냈다.

3. 역대 한 경기 최다 투구수 2위(209개)

투수 분업화가 철저한 요즘엔 선발 투수가 공 100개만 던져도 제 몫을 다 했다고 평가 받지만, 1980년대엔 아니었다. 선발 투수가 웬만하면 경기 끝까지 책임지는 게 미덕처럼 여겨졌다.

1987년 5월 16일, 부산 사직구장. 롯데와 해태의 시즌 3차전 경기에서 각 팀 선발로 등판한 최동원과 선동렬은 연장 15회 완투 끝에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 시간은 무려 4시간 56분. 이날 선동열은 공 232개를, 최동원은 209개를 마운드에서 뿌렸다. 그렇다. 역대 한 경기 최다 투구수 1, 2위 기록은 모두 한 경기에서 나왔다. 국내 야구사에 길이 남을 ‘레전드 매치’였던 셈이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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