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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타인 종교 모독하거나 조롱하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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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타인 종교 모독하거나 조롱하면 안 돼”

입력
2015.01.15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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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필리핀에 도착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환영나온 마닐라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마닐라=EPA 연합뉴스
15일 필리핀에 도착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환영나온 마닐라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마닐라=EPA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타인의 종교를 모독하거나 조롱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최근 이슬람 과격세력의 테러 공격을 받은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이슬람 예언자인 무함마드를 풍자하는 만평을 그린 것을 에둘러 지적한 것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15일 스리랑카 방문을 마치고 두 번째 방문국 필리핀으로 향하는 항공기 안에서 “신의 이름으로 학살 행위를 자행해서는 안 된다”며 종교를 앞세운 테러행위를 강도 높게 비난하면서도 “표현의 자유에도 한계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교황은 기자들 앞에 서 있던 교황청 인사를 가리키면서 “만약 친구인 가스파리 박사가 내 어머니에게 욕설을 한다면 당연히 한 대 얻어맞을 것을 각오해야 하고, 그게 정상”이라며 “다른 사람의 신앙을 웃음거리로 만들고 모독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날 최대 가톨릭 국가인 필리핀에 도착, 닷새간의 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교황은 필리핀 방문과 관련, “빈민과 착취당한 사람, 불의로 인해 피해를 당한 사람들에 주안점을 둘 것”이라며 “자신의 핵심 메시지는 가난한 자와 앞으로 나아가려는 빈민, 태풍 하이옌 당시 피해를 입고 지금도 여전히 고난을 겪는 빈민들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가톨릭 수장이 아시아 최대 가톨릭 국가인 필리핀을 방문한 것은 1995년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20년 만이다. 이날 교황의 차량 행렬이 지나는 도로 주변에는 약 80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교황은 16일 말라카낭궁을 방문해 아키노 대통령과 환담하고, 다음날에는 2013년 태풍 하이옌 상륙 당시 7,350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중부 레이테 주의 주도 타클로반을 방문해 이재민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18일에는 마닐라만 부근의 리잘공원에서 야외미사를 집전할 계획이다. 필리핀 교황방문준비위원회는 이날 미사에 사상 최대 규모인 약 600만명의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보고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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